권성동, '청년비하' 논란…박구용 사퇴에 "이재명, 꼬리 자르기로 끝내지 말라"
파이낸셜뉴스
2025.02.13 05:36
수정 : 2025.02.13 05:36기사원문
"뜻대로 움직이지 않는 청년 고립시킬 대상"
"말로 입은 상처는 절대 지워지지 않아"
[파이낸셜뉴스] 권성동 원내대표는 12일 서울서부지법 난동 사태를 옹호하는 청년들을 비하하는 발언으로 논란이 된 박구용 더불어민주당 교육연수원장의 자진 사퇴를 두고 "꼬리 자르기"라고 지적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논란이 된 박 전 원장의 발언을 거론하며 "작년 가을 이재명 대표가 고심 끝에 고른 핵심 인사였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자기들 말을 잘 듣는 청년은 건강한 자아이고, 뜻대로 움직이지 않는 청년은 고립시킬 대상이라고 편 가르기를 한다"며 "칼로 입은 상처는 세월이 지나면 아물지만, 말로 입은 상처는 절대 지워지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 대표를 향해 "꼬리 자르기로 끝낼 생각하지 말고 20·30세대에 대한 자기 생각을 분명히 밝히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앞서 박 전 원장은 지난 8일 유튜브 방송에서 서부지법 난동을 옹호한 청년들을 '외로운 늑대'로 규정하며 "스스로 말라비틀어지게 만들어야 한다" "어떻게 하면 소수로 만들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이 같은 발언을 두고 논란이 일자 박 원장은 이날 연수원장직 사퇴 의사를 밝혔고, 이재명 대표는 이를 수용했다.
이와 관련, 국민의힘 중앙대학생위원회도 성명을 내고 "민주당은 공식 사과는 부재한 채 박 전 원장을 꼬리 자르기를 하는 비겁한 행태로 청년들을 외면한 채 도망가고 있다"며 민주당의 입장 표명과 사과를 요구했다.
박민영 대변인은 논평에서 박 전 원장에 대해 "민주당의 '막가파 내란몰이'에 동조하지 않는 모든 국민을 싸잡아 비난했다"면서 "20·30세대를 바라보는 민주당의 비뚤어진 인식이 적나라하게 드러난 사건"이라고 꼬집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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