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문화와 국제정치
파이낸셜뉴스
2025.02.13 19:20
수정 : 2025.02.13 19:58기사원문
지구촌 한국문화에 열광
우리가 뼈빠지게 일한 덕
국제사회도 무시 못할 것
교수를 하기 위하여, 미국이나 영국이 쓰는 영어로 공부하기 위하여 미국과 영국에서 공부를 했다. 미국이나 영국의 젊은이들이 한국 문화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한글을 꼭 알아야 한다는 현실을 잘 알고 있다. 언어와 문화는 선진국과 강대국의 상징이다. 흔히 한류로 불리는 한국문화의 크나큰 장점은 생동적이고 춤을 추게 만드는 힘이 있다는 것이다. BTS나 젊은 K팝 멤버들은 이 시대에 영웅이 되었고, 세계 많은 나라에서 떼창을 부르며 한국을 동경한다. 7~8명으로 구성된 K팝 멤버들의 칼군무를 보면 화려한 춤사위 이면에 그들이 연습실에서 얼마나 힘든 시간을 보냈을까 하는 생각에 눈물이 나려 한다.
세계적 소프라노 조수미씨는 한 인터뷰에서 소원이 무엇이냐고 물었더니 "제 몸 자체가 악기이기 때문에 감기에 안 걸리기 위해 비를 맞아본 적이 없다. 은퇴 후 주룩주룩 내리는 비에 한번 실컷 젖어보고 싶다"고 했다. 세계에 꽤 알려진 한류의 인물들은 조수미 정도의 인내심을 견뎌낸다.
이러한 노력들이 물거품이 되지 않고 이제야 조금씩 성공적인 결과들이 나오면서 대한민국이 국제사회에 우뚝 서는 광경을 보게 되는 것이다. 찌들게 가난하여 미국의 원조물자로 끼니를 이어가던 한국이 이제는 세계를 향해 원조를 주는 나라로 변신하여 돕고 있다.
일반적으로 강대국이라 하면 경제력이 강하고 첨단 무기체계로 무장되어 있는 것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한류처럼 강한 문화의 힘을 가진 대한민국은 첨단무기와 같은 하드웨어 못지않게 국가안보에 엄청난 힘을 갖게 된다. 만약에 한국이 군사적으로 침략을 받게 되면 동맹국들만 도와주는 것이 아니고 전 세계의 국민들이 용납하지 않고 한국을 방어할 것이다. 문화의 힘이 국제정치와 직결되어 있는 것이다.
한류가 대한민국의 국제정치적 위치를 올리고 있는 것은 누구나 다 공감하는 것인데, 이럴수록 우리는 대한민국을 찾는 외국인들에게 격조 높은 친절과 겸손함을 보여야 문자 그대로 한류의 영향력이 오래도록 지속될 것이다.
김경민 한양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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