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러 ‘드론 공조협력’ 본질은 북한서 드론 위탁생산”

파이낸셜뉴스       2025.02.17 15:20   수정 : 2025.02.17 15:20기사원문
‘현대전의 총아’로 급부상한 드론, 북-러 협력 시작
NHK “북러 무인기 공동개발, 북한서 올해 양산”

[파이낸셜뉴스]

우크라이나 전쟁을 통해 ‘현대전의 총아’로 급부상한 드론 분야에서 북한과 러시아가 협력하는 구체적 정황이 드러나고 있다.

17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지난주 일본 NHK는 북러 관계에 정통한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과 러시아가 무인기 관련 분야 기술 협력을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양측은 무인기 공동 개발을 거의 마무리했고, 올해부터 양산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북한과 러시아의 군사 협력이 심화하면서 한국과 미국 등 서방 세계는 러시아가 북한에 파병 대가로 첨단 군사 기술을 전수해 줄 수 있다고 우려하는 바 이것이 현실화 되고 있다는 얘기다.

해당 보도에 따르면 북한과 러시아 양측이 어떤 유형의 무인기를 개발하고 양산할지에 관한 군사과학기술 협력을 천명한 것이 2023년이다.

이후 북한에서 러시아 드론과 유사한 ‘랜싯(Lancet)’과 ‘하롭(Harop)’ 유형의 자폭 드론 모델이 등장해 시험 평가가 진행을 공개한 것이 2024년 8월 여름이다. 올해부터 양산에 들어 간다는 드론은 이떄 북한이 공개한 동일 모델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군이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는 자폭 드론 중 하나인 랜싯은 AK 소총으로 유명한 총기회사 칼라시니코프 그룹의 자회사가 만든 ‘배회탄약(Loitering munition)’이다. 랜싯은 전장 상공을 배회하다가 표적이 발견되면 달려들어 자폭하는 무기인데, 최근 심각한 포병 부족 문제에 직면한 러시아군이 사용을 크게 늘리면서 공급이 많이 부족해진 상황이다.

하롭 유형의 드론은 아직 러시아군에서는 식별되지 않았는데, 랜싯보다 날개 면적이 크기 때문에 체공시간 면에서는 랜싯보다 더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가 기술을 협력해 북한과 공동 생산한다는 드론은 바로 이들 모델들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이 샤히드-136(Shahed-136)이라는 명칭으로 러시아에 약 2500대 이상 판매했고, 러시아가 복제해 게란-2(Geran-2)라는 이름으로 생산 중인 장거리 타격용 모델도 북한에서 생산될 가능성이 있는 것을 전문가들은 관측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1980년대 후반 무인기 분야 개발에 착수해 중국의 수출용 무인기 D-4라는 모델을 가져와 복제, 방현-1형, 방현-2형을 제작 대공 사격 훈련 표적으로 썼다. 또 구소련이 시리아에 수출한 VR-3를 밀수해 역설계하는 방식으로 기술을 습득하고 미국제 MQM-107D무인기도 입수, 복제해 ‘자폭형 무인타격기’를 만든 경험과 노하우를 축적했다고 분석했다.

이번에 북한이 러시아로부터 기술을 넘겨받았을 것으로 추정되는 드론의 용도를 가르는 가장 큰 차이는 자율 비행 능력과 항법 시스템이다. 일반인들이 취미용 또는 산업용으로 사용하는 드론들은 대부분 가시거리 내에서 무선으로 조작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군사용 드론의 경우 가시거리 밖의 수km에서1000km 넘게 날아갈 수 있는 능력이 요구되기 때문에, 자율 비행 능력을 갖춰야 한다.

또 드론이 스스로 비행하기 위해서는 관성항법장치, 위성항법장치, 원격으로 제어되는 전자광학장치 등 여러 장치들을 이용해 자신의 위치와 표적 위치, 비행 속도와 비행 경과 시간, 고도 등 여러 데이터를 계산해서 엔진 추력이나 날개 움직임을 컨트롤하는 기술이 필요하다.

북한이 러시아로부터 전수받는 드론 기술은 러시아가 그래왔던 것처럼 우선 상용 부품들을 이용해 아주 저렴하고 대량으로 군용 드론을 만드는 노하우를 전달받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된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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