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박살"…하늘양 살해 교사, 전에도 이상행동
뉴시스
2025.02.17 15:47
수정 : 2025.02.17 15:47기사원문
대전 서구의 한 초등학교에서 8세 김하늘 양을 숨지게 한 40대 여교사(48)가 범행 전에도 여러 차례 이상 행동을 보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JTBC에 따르면 가해 교사 명씨는 지난 5일 업무포털 접속이 되지 않아 화가 났다는 이유로 학교 컴퓨터를 부쉈다.
또 한 동료 교사는 명씨가 복도에서 커터 칼로 드르륵 소리를 내거나 청 테이프를 떼고 붙이며 서성거리는 걸 목격했다고 증언했다.
교육청 자료에는 동료 교사들이 명씨로 인해 크게 불안해했었다는 진술이 담겼다.
교사들은 야근할 때 행정실 문을 잠그고, 명씨가 책상 위에 올려 둔 칼과 가위 등을 계속 치워야 했다. 나중엔 따로 보관해 잠금장치도 해뒀다.
명씨의 상태를 걱정해 대화를 시도한 또 다른 동료 교사는 뜻밖의 위협을 당했다.
명씨는 2층 연구실에서 자신에게 말을 거는 동료 교사의 목을 조르며 "나랑 한 시간만 이야기하자"고 요구했다. 공포감을 느낀 동료가 "집에 가야 한다. 부모님이 걱정하실 거고 전화가 올 거다"라고 하자 명씨는 "왜 나만 불행해야 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 교사는 "지하 주차장으로 내려가는 계단부터 차에 탈 때까지 공포감에 시달렸고 집에 도착해서도 명씨가 집까지 찾아올까 걱정하며 잠이 들었다"고 토로했다.
JTBC에 따르면 학교 측이 명씨에게 출근 정지를 통보하자 10일 오후 하늘 양을 살해한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김 양이 숨진 지 일주일이 지난 현재, 가해 교사 명씨의 건강 상태가 회복되지 않아 경찰 수사에 시간이 더 소요될 전망이다.
하다임 인턴 기자 (hadai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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