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K-영풍, 고려아연 이사회에 SMC 조사 내용증명 발송
파이낸셜뉴스
2025.02.18 09:25
수정 : 2025.02.18 09:2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MBK파트너스와 영풍이 고려아연 이사회 전원에게 썬메탈코퍼레이션스(SMC)를 이용한 영풍주식 취득행위 관련 즉각적인 조사를 촉구하는 내용증명을 18일 발송했다.
MBK파트너스와 영풍은 1월 23일 임시주총 파행을 위한 영풍주식 취득을 위법행위로 보고 있다. 이에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을 제외한 고려아연 모든 주주들의 권리가 심각하게 제한되거나 훼손됐으며, 회사에게 막대한 피해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2024년 기말 기준 SMC 현금 보유액 대부분은 영업으로 인한 이익이 아닌 고려아연이 지급보증을 한 덕분에 존재했다. SMC는 적자전환한 상태였다.
MBK파트너스와 영풍은 SMC가 최 회장이 고려아연의 CEO로서 회사는 물론이고 산하 계열사들에 대한 자신의 영향력을 이용해 SMC 이사에게 위법한 업무집행을 지시했다고 추정했다.
MBK파트너스와 영풍 관계자는 “고려아연 이사회에서는 SMC가 영풍의 주식을 매입하게 된 경위와 최윤범 회장 및 박기덕 대표이사가 그 과정에서 어떠한 방식으로 개입했는지 등에 대해서 명확하게 밝혀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오는 3월 정기주총에서 박기덕 대표이사가 또 다시 불법적으로 영풍이 보유하고 있는 고려아연 주식의 의결권을 제한하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조치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고려아연은 MBK파트너스와 영풍이 사실을 왜곡하며 내로남불식 주장을 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최 회장이 개인 지배권을 방어하기 위해 회사 자금을 유용하고 있다는 주장은 허위 사실이라는 주장이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SMC는 세계 6위의 제련소로, MBK·영풍의 적대적 M&A가 성공할 경우 해외 사업 및 호주 계열사의 사업 축소로 인한 에너지 공급 차질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이를 방지하기 위해 자체적인 판단으로 영풍 주식을 매입했다"며 "시가 대비 30%가량 낮은 가격에 영풍 주식을 매입함으로써 회사에 이익을 가져오는 등 재무적, 투자적 측면에서도 합리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영풍은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1~0.2배 수준인 저평가, 저PBR종목으로 최근 소액주주연대와 행동주의펀드 등의 지배구조개선 및 주주친화정책 요구에 따라 주가가 상승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판단된다. 영풍의 평균 배당 등을 감안할 때 매년 약 19억원의 배당 수입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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