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미래먹거리로 ‘우주’ 낙점… 인공위성 데이터 주목

파이낸셜뉴스       2025.02.18 18:26   수정 : 2025.02.18 18:26기사원문
일상편의 증진·일자리 창출 목표
전담팀 꾸려 우주산업 육성 검토
올 상반기 구체적 청사진 나올듯
진주·부산 등 지자체 경쟁 시동

서울시가 우주·항공 산업을 '미래 먹거리'로 낙점하고 관련 산업 키우기 위한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

타 지자체처럼 자체적으로 인공위성을 개발하기보다는 인공위성 데이터 기반 산업을 지원해 경제적 효과를 창출하겠다는 구상이다. 시는 올해 1월부터 전담팀을 구성해 인공위성 데이터 산업의 사업성을 따져보고 있다.

18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 1월 경제실 내에 미래산업팀을 신설하고 우주·항공산업 육성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인공지능(AI)이 미래 산업을 좌우하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우주·항공 분야의 영향력이 커질 것이라는 게 시의 판단이다.

미래산업팀은 팀장 1명과 담당사무관 1명, 주무관 2명 등 총 4명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인공위성을 기반으로 한 데이터 산업의 현황을 파악하는 데 시간을 들이고 있다. 아직은 정보 수집 단계에 머물고 있지만 최대한 속도를 내 올해 상반기 중으로 구체적인 육성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시는 해양위성과 기후위성을 기반으로 한 데이터 산업을 눈여겨 보고 있다. 해양위성은 해양의 수온을 측정해 어종이 이동하는 것을 파악하는 데 용이하다. 이에 따라 어선의 이동과 수확량을 늘리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분석된다.

기후위성은 기후를 파악해 자연재해를 예방하는 데 효과적이다. 이외에도 인공위성을 통해 수집한 정보를 가공해 상업화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전해진다. 민간 기상관측 업체에 유료로 정보를 제공하는 방식 등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인공지능이 수집한 대량의 순수 데이터를 활용하면 시민 일상의 편의를 증진하는 것은 물론, 고급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예를 들어 인공위성이 수집한 데이터를 관리하기 위해선 그만한 AI 기술이 뒷받침되어야 한다"며 "인공위성 산업이 다양한 첨단 분야와 맞닿아 있는 만큼 기대할 수 있는 서너지 효과가 클 것이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우주·항공 산업은 많은 지자체가 관심을 갖고 있는 분야다. 특히 최근에는 자체적으로 인공위성을 개발하고 발사하는 지자체가 늘고 있다.

경남 진주시는 2023년 11월 지자체 최초로 초소형 위성인 '진주샛 원(JINJUSat-1)'을 미국에서 발사했지만 궤도 진입에는 실패했다. 진주시는 2027년 발사를 목표로 인공위성 개발을 이어가고 있다.
이외에도 부산, 대전, 인천, 제주 등이 위성 개발·발사를 준비 중이다.

서울시는 자체적으로 인공위성을 개발하기보다는 관련 데이터를 활용하는 데 힘을 기울일 전망이다.

시 관계자는 "당장 서울에 인공위성을 개발할 토지가 마땅치 않다"며 "직접 개발하는 것보다는 인공위성 데이터를 활용하는 기업을 지원하는 게 효율적이라고 보고 있다"고 전했다.

banaffle@fnnews.com 윤홍집 이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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