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완성차 업체들... 내연기관차·하이브리드차 아직 중단 못해

파이낸셜뉴스       2025.02.24 15:43   수정 : 2025.02.24 15:4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이 내연기관차(ICE)와 하이브리드차 신차 출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전기차(EV)가 주류가 되는 것을 기다릴 수 없는 상황에서 수익성이 좋은 차종에 일단 더 주력한다는 전략을 채택하고 있다.

2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기존 완성차 업체들이 차세대에 대비한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 개발에 동시에 투자를 해야 할 뿐만 아니라 당초 예상 보다 더 오래 내연기관차 기술도 이어가야하는 상황을 맞고 있다고 보도했다.

제너럴모터스(GM)와 포르쉐, BMW, 메르세데스-벤츠는 EV를 출시하면서도 최근 들어 내연기관과 하이브리드차에 투자도 늘리기로 결정했다.

S&P글로벌모빌리티에 따르면 올해 출시된 신형 내연기관과 하이브리드차가 지난해 보다 9%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기간동안 내연기관차는 4% 줄어든 205개 차종, 하이브리드는 43% 늘어난 116개 차종이 나올 것으로 보여 하이브리드 증가율이 훨씬 높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내연기관엔진과 배터리가 모두 장착된 하이브리드차는 수익성이 높으며 매연 배출을 줄이려는 운전자들이 갈수록 선호하고 있다.

유럽연합(EU)은 올해 완성차 업체들이 전체 매연 배출을 2021년에 비해 15% 줄일 것을 요구하고 있으며 2035년까지 가솔린과 디젤차 신차 출시를 금지시킨다는 방침이다.

BMW는 이같은 방침을 취소할 것을 요구하는 등 업체들은 당국이 보다 더 유연한 규제를 요청하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와 볼보, 르노는 까다로운 매연 배출 규제에 글로벌 관세 전쟁 우려로 올해 실적 목표를 낮추고 있어 내연기관과 하이브리드차에 더욱 기대를 걸어야 하는 상황이다.

중국에서 EV 판매가 빠르게 증가하는 반면 유럽은 둔화되고 있다.

높은 배터리 비용으로 인해 생산비가 비싸 업체들은 EV로 얻는 수익 마진이 여전히 낮다.

루카 데메오 르노 최고경영자(CEO)는 유럽에서 EV 기술이 주류로 자리 잡는데 20년은 걸릴 것이라며 내연기관차 개발 속도를 늦추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랄트 빌헬름 메르세데스-벤츠 최고재무책임자는 EV 생산비를 15% 낮추는 것이 목표이지만 이것으로 내연기관차 생산비와의 차이를 크게 좁힐지는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유럽 최대 자동차 생산업체 폭스바겐은 2033년까지 내연기관차 판매를 종료하려던 계획을 확신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 관계자는 "우리의 소비자들이 원하는데도 판매를 중단하는 것은 바보스러운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주 메르세데스-벤츠는 EV 수요 감소에 올해부터 2027년 사이에 내연기관차는 19개 차종, 순수전기차는 17개를 내놓는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올라 캘래니우스 CEO는 2030년까지도 전기차가 시장을 독점하지 못한다면 수익성 좋은 내연기관차 출시를 줄이는 것은 현명하지 않다고 밝혔다.

포르쉐는 지난해 전기차인 타이칸 판매가 49% 감소하자 EV 판매 전략을 재검토하기 시작했으며 가솔린 신차와 하이브리드차 개발에 8억유로(약 1조2005억원)를 투입하기로 했다.

폴 제이컵슨 GM CFO는 "내연기관차 판매 이익이 오래동안 이어지는 시나리오를 계속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