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운용 금현물ETF 나온다
파이낸셜뉴스
2025.02.26 18:19
수정 : 2025.02.26 18:19기사원문
거래소와 협의… 상장 시점 미정
국내 두 번째 금현물 상장지수펀드(ETF)가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발 불안정한 경제 상황 속 급증한 금 투자 수요를 흡수하기 위한 대응으로 보인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은 KRX 금현물지수를 추종하는 ETF 출시를 준비 중이다.
다만 아직 한국거래소와 협의 단계로, 상장 시점은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
상장지수증권(ETN) 중 '미래에셋 KRX금현물 Auto-KO-C 2810-01'과 '삼성 KRX 금현물' 등 금현물 상품이 2개 더 있지만 각각 지표가치총액은 513억원, 503억원으로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다.
현물형은 선물형과 달리 롤오버 비용(선물 상품의 월물 교체 과정에서 드는 비용)이 들지 않는다는 게 특징이다. 무엇보다 확정기여(DC)형과 개인형퇴직연금(IRP)에서 70% 한도로 투자가 가능해 퇴직연금 수요를 잡을 수 있다. 마케팅적 요인 외에도 미래에셋운용이 현물형을 택한 이유로 파악된다.
최근 금 가격 상승에는 여러 재료가 작용하고 있다.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정권 초기부터 '관세 카드'를 들고 나오며 무역분쟁 불안이 가중되고 있는데다 인플레이션 압력도 여전하다. 실제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거래되는 금 선물 가격은 지난 24일 기준 온스당 2963.20달러까지 올랐다. 올해 초(2669.00달러) 대비 11.0% 이상 뛴 셈이다.
다만 금값 오름세가 계속될지는 불확실하다. 이미 이전 고점인 1980년 2차 오일쇼크 수준을 넘어선데다 차익 실현 물량도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최진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관세는 거래를 위한 협상 수단일 뿐 그 자체가 목적은 아닌 만큼 금 가격 상단은 제한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또 국내의 경우 공급 대비 초과 수요로 국제 금 시세와 괴리율이 벌어지고 있는 것도 부담 요인이다. 해당 수치가 점차 줄어들곤 있으나, 지난 25일 1kg 금 현물의 1g당 종가는 14만5500원으로 국제 시세 13만5020원과 비교해 약 7.8% 높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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