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中 조선 견제 "오히려 좋아"... HMM 반사이익 기대

파이낸셜뉴스       2025.02.28 08:01   수정 : 2025.02.28 08:0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전쟁'으로 해상운임이 14개월 만에 1700선을 하회했지만, 국내 최대 해운사인 HMM에 대한 반사이익 기대감은 오히려 높아지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주 글로벌 해상운송 항로의 운임 수준을 나타내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1595.08을 기록했다. 전주(1758.82) 대비 163.74포인트(p) 내린 수치다.

1월 첫째 주 2505.17에서 6주 연속 하락해 해당 기간 낙폭은 36.3%에 달했다. SCFI가 1700선을 하회한 건 2023년 12월 넷째 주(1254.99) 이후 약 14개월 만에 처음이다.

업계에서는 트럼프의 관세 전쟁이 해운 불확실성을 키웠다고 보고 있다. 트럼프가 지난 4일부터 중국에 1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면서도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한 25%의 관세 시행은 한 달간 유예했다. 그러면서 내달 12일부터 미국으로 수입되는 모든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에 예외 없이 25%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자동차·반도체·의약품에 대한 관세도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다.

한국해양진흥공사는 주간 리포트를 통해 "자동차, 전자제품, 제약 산업에서 추가 관세 우려가 확대되며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며 "화주들의 물량 조정으로 시장은 다소 위축됐으며, 3월 운임인상(GRI) 가능성도 작아지는 분위기"라고 분석했다. 특히 지난주 미국과 중국을 오가는 항로의 운임이 전주 대비 18% 하락한 것도 낙폭을 키운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트럼프가 최근 중국 해운·조선업을 상대로 추가 견제 정책을 펼치며 한국 해운업에 반사이익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미 무역대표부(USTR)는 지난 21일 중국이 조선·해양·물류 부문을 부당하게 장악하고 있다며 △미국 항구에 입항하는 중국 해운사 소속 선박에게 1회당 최대 100만달러(약 14억원)의 수수료 △각국 해운사 소속 중국 선박이 미국 항구에 입항하면 1회당 최대 100만달러(50% 이상)의 수수료를 부과하는 내용의 자국 산업 구제책을 제안했다.

해당 정책은 오는 3월 24일 미국 국제무역위원회 공청회를 거쳐 수수료 액수와 시행 시기 등이 확정된다.

이 경우 글로벌 4위인 중국 COSCO가 직격탄을 맞는다. 이와 해운 동맹 '오션 얼라이언스'를 맺은 프랑스 CMA CGM(3위), 대만 에버그린(7위) 등도 피해가 불가피하다. 선박과 슬롯을 공유하기 때문이다.


반면 글로벌 8위인 HMM은 COSCO와 오션 얼라이언스가 담당하던 미국향 화물을 추가로 유치할 수 있다. 미국 입항 수수료가 결국 운임에 반영되기 때문에 중국 해운사를 찾을 동기가 없기 때문이다. 특히 HMM의 미국 입항 컨테이너선 중 중국산 선박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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