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사 따고 놀았다"… 10명 중 3명은 '백수' 박사
파이낸셜뉴스
2025.03.02 09:12
수정 : 2025.03.02 13:31기사원문
30세 미만 청년 박사는 절반 가까이가 무직
예술·인문학 박사는 6000만원 미만 박봉 많아
[파이낸셜뉴스] 지난해 박사 학위를 받은 10명 중 3명은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30세 미만 청년 박사는 절반 가까이가 직업이 없었다. 어렵게 취업에 성공해도 절반가량은 연봉이 2000만~6000만원 수준에 그쳤다.
2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은 한국직업능력연구원이 전국 대학에서 지난 2023년도 8월과 2024년도 2월에 졸업한 박사 학위 취득자 전체를 대상으로 한 ‘국내 신규 박사 학위 취득자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2014년 관련 조사를 시작한 이래 가장 높은 수치다. 2014년 24.5%였던 무직자 비율은 2018년까지 25.9%로 20% 중반을 유지하다가 2019년 29.3%로 급증한 데 이어 지난해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
특히 새롭게 박사 학위를 받은 청년층 박사의 구직 어려움이 심각했다. 지난해 박사 학위를 딴 30세 미만 응답자 537명 중 무직자는 절반에 가까운 47.7%로 관련 조사를 시작한 이후 가장 높았다.
성별로 무직자의 비율은 여성이 남성보다 높았다. 지난해 무직자의 비율은 남성 박사(6288명) 중 27.4%, 여성 박사(4154명) 중 33.1%였다.
전공으로 구분해서 보면 예술 및 인문학에서 무직자 비율이 40.1%로 가장 높았다. 자연과학·수학 및 통계학(37.7%), 사회과학·언론 및 정보학(33.1%) 전공자도 무직자 비율이 높았다.
반면 보건 및 복지(20.9%), 교육(21.7%), 경영·행정 및 법(23.9%) 전공자는 상대적으로 무직자의 비율이 낮았다.
일자리를 구하더라도 상황이 좋은 건 아니었다.
취업자의 절반 가까이가 2000만~6000만원 수준의 연봉을 받았다. 취업한 응답자 7346명 중 27.6%는 2000만~4000만원 미만을 받는다고 답했고 19.8%는 4000만~6000만원 미만이라고 했다. 1억원 이상의 고액 연봉 박사는 14.4%였다.
여성 박사는 남성에 비해 취업도 어려웠지만 연봉도 낮았다. 1억원 이상 연봉자의 비중은 남성이 18.7%인데 비해 여성은 7.2%에 불과했지만, 2000만원 미만 연봉자의 비중은 여성이 17.3%, 남성은 6.6%였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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