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틈새상품 공략하는 ETN 늘었다
파이낸셜뉴스
2025.03.05 18:08
수정 : 2025.03.05 18:08기사원문
작년 해외투자형 ETN 53개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신규 상장한 해외투자형 ETN은 53개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국내투자형 상품은 29개로 절반 수준이었다. 앞서 2021년(69개·15개), 2022년(47개·39개), 2023년(50개·23개로)에도 그 차이가 컸다. 올해는 각각 6개, 0개였다.
실제 지난해엔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에서 각각 미국 제약이나 일본종합상사 같은 신테마 상품을 발굴해 내놓기도 했다. 멕시코 페소화나 인도 루피화, 중국 위안화 등 ETF 시장에선 우선순위에서 밀려 다루지 않는 신흥국 통화도 틈새시장으로 꼽힌다.
보다 공격적인 투자자 맞춤형 상품을 설계하기도 해외시장이 수월하다. 국내 상당 수 산업에 속한 종목은 주가 박스권을 형성하기 때문에 ETN만 3배까지 허용되는 레버리지·인버스 전략을 최대치로 끌어올리는 데 한계가 있다. 원유, 천연가스, 농산물, 광물 등 가격 변동성이 큰 기초자산을 쓸 때도 마찬가지다.
특히 해외자산은 ETN 특성을 십분 활용할 수 있는 대상이기도 하다. 최소 10개 종목을 포트폴리오에 포함시켜야 하는 ETF와 달리 ETN은 해외자산의 경우 3개만 있으면 만들 수 있다. 국내자산 최소 기준(5개)보다도 적은 숫자다. ETF처럼 주식 1~3개 종목에 나머지를 채권으로 채우는 소위 '소수종목 상품'을 인위적으로 만들어낼 필요는 없는 셈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국내 산업 중 자산운용사들 손이 닿지 않은 테마를 찾기 어렵고, 있다고 해도 ETF 수요를 따라잡기는 어려운 구조"라며 "구별되는 특징인 3배 레버리지, 압축투자 등을 구사할 수 있는 영역은 해외시장에서 찾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조기 청산 등은 유의해야 할 점이다.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후 증권시장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는 만큼 그 가능성은 높아지는 모양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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