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어 5개 입력하니 SF 영화 '뚝딱'…中 화웨이가 선보인 '일상 속 AI'
파이낸셜뉴스
2025.03.06 06:00
수정 : 2025.03.06 14:54기사원문
MWC 최대 규모 부스 차린 화웨이
AI 영화·무인 자율주행 등 AI 기술 선봬
【바르셀로나(스페인)=장민권 기자】 '우주비행사 카일', '성간 탐사', '블랙홀 횡단', '외계행성 충돌 착륙', '탐험'
모니터 크기의 화면에 5개의 줄거리 키워드를 입력하자 "AI가 현재 생성 중입니다. 큰 화면으로 이동해주세요"라는 문구가 떴다. 바로 옆에 배치된 대형 스크린 앞으로 이동하자 10초도 채 되지 않아 SF 영화가 상영됐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5'에서 화웨이가 마련한 체험 공간의 한 장면이다. '슈퍼스타 미'(Superstar Me)는 관람객이 장르를 선택해 키워드를 입력하면 AI가 소설을 자동으로 영화로 변환한다. 중국의 생성형 인공지능(AI) 서비스 '딥시크'를 활용해 순식간에 활자를 영상으로 바꾼다. 화웨이는 딥시크에 최적화된 AI용 서버, 데이터센터 솔루션 등을 제공한다. 화웨이 관계자는 "관람객이 작은 화면 옆에 달린 카메라로 자신의 얼굴을 찍으면 영화 속 주인공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화웨이는 자율주행 모빌리티 솔루션도 공개했다. 관람객이 전시관에 마련된 핸들과 브레이크, 엑셀 등을 조작하는 동작에 맞춰 화면 속 무인 자율주행 차량도 자연스럽게 따라 움직였다. 5세대(G) 통신 기반으로 초고속으로 끊김 없이 원격 조작을 구현했다는 게 화웨이의 설명이다. 화웨이 관계자는 "중국에서 자율주행차를 운행하려면 원격으로 모니터링하고, 제어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며 "360도 촬영과 AI 시스템으로 차량을 제어할 수 있다"고 말했다.
화웨이는 스마트폰 카메라로 즉석에서 영상을 찍으면 3차원(D)으로 바꿔 TV로 감상할 수 있도록 한 AI 업스케일링 기술도 선보였다.
새로 전시한 휴머노이드 로봇도 관람객의 이목을 끌었다. 화웨이 직원이 에펠탑 사진을 보여주며 "너가 보고 있는 것을 이야기해봐"라고 묻자 "에펠탑"이라고 중국어로 답했다.
올해 MWC에서 9000㎡(약 2700평) 크기의 최대 규모 전시관을 차린 화웨이는 기업간거래(B2B), 기업과소비자간거래(B2C) 등 영역을 가리지 않고 다양한 AI 기술력을 과시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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