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부 출범하면 내 밥그릇 어쩌나"… 관가 눈치싸움 치열

파이낸셜뉴스       2025.03.10 18:18   수정 : 2025.03.10 18:18기사원문
탄핵국면 끝자락 생존모드 돌입
스스로 계급 낮춰 ‘버티기 전략’
"퇴직 최대한 늦춰야 기회 잡아"
공공기관 알박기 인사 등 촉각

"새 정부가 출범하면 혹시 나한테도…" 그동안 탄핵 국면에서 짓눌려 있던 관가에 '새 정부 출범'이라는 기대가 싹트고 있다. 특히 퇴직을 앞두고 있는 고위직 공무원의 경우 새 정부가 출범하면 정무직으로 기용될 기회가 열릴 것으로 보고 퇴직을 최대한 지연하려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

10일 관가에 따르면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탄핵 국면으로 눈치를 보던 관가가 기지개를 펴고 있다.

연초 시작된 고위직 인사와 맞물려 퇴직을 앞둔 고위직들이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는 등 새 정부 출범이라는 빅이벤트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는 모양새다. 일부 고위직들은 이에 따라 퇴직을 최대한 미루고 차기 정부가 출범할 경우 중용될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실제 일부 고위직들은 자발적으로 계급을 낮추는 '강임'을 통해 산하기관으로 이동하거나 현직에서 자리를 지키기 위한 전략 마련에 들어갔다. 특히 나이가 젊은데도 고속 승진을 한 고위직의 경우 다른 상황에서라면 퇴직을 준비하거나 다른 기관으로의 이동을 준비하는 것이 일반적인 관행이다. 그러나 탄핵 국면이 길어지고 현 정부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이 높아지면서 새 정부가 출범할 것이라는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각자 생존 모드에 돌입하고 있는 형국이다.

정부부처 한 관계자는 "최근 퇴직을 준비하고 있는 고위직들이 퇴직을 최대한 미루거나 강임을 통해 생명 연장에 들어가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며 "현 정부를 대체할 새 정부가 출범하면 새로운 기회가 만들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에 현재 자신의 위치를 고수하려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통상 1급 고위공무원의 경우 퇴직을 1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는 퇴직 준비를 하는 게 일반적인데 최근에 이런 흐름이 역전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최대한 퇴직을 지연시켜 새로운 기회를 만들자는 의욕이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그만큼 관가에서 새 정부에 대한 기대와 이에 따른 기회를 얻기 위한 치열한 경쟁에 돌입한 것이다.

정권 말기에는 공무원들이 변화하는 정치적 환경에 적응하려는 다양한 행태를 보이는 경우가 많다.
공공기관장이나 고위직 인사들이 임명되는 경우가 많아 논란이 되기도 한다. 법적 의무와 정권 교체에 따른 정책 변화에 적응해야 하는 현실 사이에서 발생하는 딜레마다.

한 관계자는 "일부 공무원들이 자신의 개인적 이익이나 경력 관리를 위해 정권의 변화에 따라 태도를 바꾸거나 정치적 입장을 조율하는 것으로 보일 수 있다"며 "이런 행동은 변화하는 권력 구도 속에서 생존 전략으로 비판받을 소지도 다분하다"고 꼬집었다.

ktitk@fnnews.com 김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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