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전자 ‘AI TV 맞대결’… 中 겨냥 프리미엄 전략 강화
파이낸셜뉴스
2025.03.11 18:14
수정 : 2025.03.12 09:29기사원문
삼성전자, 구독·라인업 확대
2025년형 Neo QLED·OLED 사전 판매
실시간 번역·홈 모니터링 등 기능 대거 탑재
LG전자, 프리미엄 대응 ‘투트랙’ 본격화
올레드 위주에서 QNED 카드로 승부수
"기술력, 中과 차별점"… 온라인 판매 확대
미국, 유럽 등 해외는 물론이고, 국내 안방까지 치고 들어온 TCL·하이센스 등 중국 가전업체의 추격을 따돌리기 위해 기술력을 대폭 강화했다. 저가 시장에서 중국 TV가 매우 빠른 속도로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으나, 2500달러(약 363만원) 이상 고가 프리미엄 시장만큼은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글로벌 시장 지위가 견고한 상태다. 지난해 고가 프리미엄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49.6%였고, LG전자가 30.2%였다. 소니(15.2%), TCL(1.6%), 하이센스(0.9)와는 다소 격차가 있는 상황이다. 관건은 '프리미엄 제품의 대중화'다. 제품 라인업 확대, 구독 등 판매 전략을 위해 시장 우위를 한층 강화해야 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이달 말 가전 신제품 발표회를 앞두고, "진정한 AI TV"를 캐치프레이즈로, 오는 12일부터 2025년형 AI TV 신제품의 사전 판매를 개시한다. 사전판매 대상은 Neo QLED와 OLED다. '세계 TV 시장 판매 1위'인 삼성전자의 올해 AI TV 판매 전략은 '대중화 전략을 가미한 프리미엄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AI 기능을 대폭 강화했다고 밝혔다. 올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인 CES에서 공개했던 AI 기능을 올해 신제품에 대거탑재한 것이다.
화질과 사운드 역시 강화됐다. 2025년형 Neo QLED 8K(QNF990) 모델에는 한층 강력해진 '3세대 AI 8K 프로세서'가 탑재돼 콘텐츠에 최적화된 화질과 사운드를 구현한다. 이를 통해 저해상도의 콘텐츠도 8K 화질로 조정해주는 '8K AI 업스케일링 Pro' 성능도 한 단계 업그레이드됐다.
아트 구독 서비스도 Neo QLED, OLED로 확대했다. 삼성전자는 판매 확대 전략의 일환으로, 올해 Neo QLED 제품의 AI TV 모델군을 7개(QNF990·900·95·90·85·80·70)시리즈로 확대하고 OLED도 기존 10개에서 14개 제품으로 확충했다.
LG전자는 11일 서울 강서구 LG사이언스파크에서 공감지능(AI)과 신기술로 대폭 향상된 화질을 갖춘 2025년형 LG TV 신제품을 공개했다.
LG전자는 대표적인 프리미엄 TV인 OLED뿐만 아니라 프리미엄 액정표시장치(LCD) TV인 QNED TV를 함께 앞세우는 '듀얼 트랙' 전략으로, "1500달러 이상 전 세계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출하량·매출 1등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그간 LG전자는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올레드 TV 위주로 마케팅을 펼쳐왔지만, 중국 브랜드들이 초대형·프리미엄 LCD TV를 앞세워 시장을 장악하자, 이에 대응해 QNED TV 카드로 맞불을 놓겠다는 전략이다.
올해 LG전자는 올레드 TV를 고급형인 '올레드 에보'와 일반형 올레드로 나누고, 42인치부터 97인치까지 업계 최다 라인업을 출시한다. 동시에 QNED TV 100인치 제품을 새롭게 추가, 프리미엄 LCD TV군에서도 40인치대부터 100인치까지 폭넓은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백선필 LG전자 TV상품기획담당(상무)은 중국 TV 브랜드와의 차별점으로 TV의 '뇌'에 해당하는 기술력을 강조했다. 백 상무는 "중국 기업들이 패널 분야에서 헤게모니를 쥐면서 하드웨어 기술력은 상당히 따라왔지만, 독자적인 OS(운영체제)가 없어 TV 구동 제어나 지역 맞춤형 서비스 제공 등의 영역에서는 여전히 격차가 있다"고 말했다.
신제품 올레드 에보에는 LG전자가 자체 개발한 최신 AI 칩 '알파 11'이 탑재됐고, QNED 에보에는 '알파 8'이 적용됐다. LG전자는 프리미엄 TV 시장 점유율 확대 전략의 일환으로 온라인 판매 비중을 늘릴 계획이다. 백 상무는 "고가 제품을 온라인으로 구매하는 트렌드가 확산하면서 한국과 브라질에서는 전체 TV의 20~30%가 온라인으로 판매되고 있다"고 말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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