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담대 더 늘어날텐데… 가계빚 한달새 4조 '껑충'
파이낸셜뉴스
2025.03.12 18:01
수정 : 2025.03.12 18:16기사원문
은행 문턱 낮아지고 토허제 광풍
서울 중심 주택 매수세 확산 조짐
주담대 증가 폭 확대 가능성 우려
지난달 전 금융권 가계대출이 4조3000억원 증가하며 1개월 만에 증가세로 전환했다. 은행들의 규제가 완화되고, 신학기 이사철 자금 수요가 맞물리면서 주택담보대출이 5조원 늘어난 결과다. 최근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로 서울의 아파트 거래량이 증가하면서 2~3개월 뒤 주담대 증가세가 확대될 가능성이 커진 만큼 가계부채 불안 요인에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서울 아파트 거래 반등에 은행권 가계대출, 3개월 만에 상승
한국은행이 12일 발표한 '2025년 2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 가계대출(정책모기지론 포함) 잔액은 1143조7000억원으로 전월보다 3조3000억원 늘었다. 지난해 12월(-4000억원)과 올해 1월(-5000억원) 이후 3개월 만에 반등한 수치로 지난해 10월(3조8000억원) 이후 최대 폭의 증가다.
2금융권을 포함한 금융권 전체 가계대출도 크게 늘었다. 금융당국이 12일 발표한 '2월 중 전 금융권 가계대출(잠정)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 금융권 가계대출은 4조3000억원 증가했다. 역시 주담대가 5조원 확대되며 전월(3조2000억원) 대비 증가 폭이 커졌다.
금융당국은 "주택도시기금 재원의 디딤돌·버팀목 상환이 확대되고, 신학기 수요 해소 등으로 이달 들어 주담대 실행이 감소하는 추세를 감안할 때 관리 가능한 범위 내에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했다.
■토허제 완화에 거래량 상승...가계대출 반등 우려 커져
문제는 서울시가 지난달 일부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을 해제하면서 강남3구를 비롯한 서울과 수도권의 주택 매수세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늘어난 거래량이 2~3개월의 시차를 두고 주담대 증가 폭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지적이다.
박 차장은 "2010년 이후 월별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5600호 안팎인데 지난해 7월 8500호 수준까지 상승했다가 정부의 거시건전성정책 강화 등으로 연말에는 3000호 수준까지 내려왔다"며 "2월 주택 거래량은 3000호보다 많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가계대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주택 거래량"이라며 "늘어난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시차를 두고 가계대출 증가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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