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자의 자격
파이낸셜뉴스
2025.03.17 18:11
수정 : 2025.03.17 18:11기사원문
마침내 각성한 미키가 독재자 마샬 일당을 물리치며 영화는 끝난다.
최근 극장에서 본 봉준호 감독의 영화 '미키17'의 줄거리를 아주 간단히 요약해 본 것이다. 영화의 시간적 배경은 2054년이고, 공간적 배경은 우주지만 2025년 지금을 관통하는 메시지가 있었다. 공동체 위에서 군림하는 독재자가 얼마나 위험할 수 있는지 색다른 영화적 장치 속에서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
'미키17' 속 독재자 마샬과 세종대왕의 강력한 대비를 상기하게 되는 요즘이다. 지도자가 공동체가 아닌, 스스로를 위한 길을 택할 때 조직과 사회는 패망의 길로 갈 수밖에 없다. 어설픈 엘리트 의식과 개인적 욕망으로 무장한 지도자는 그래서 공동체에 위험한 존재가 된다.
'야만의 시대'였던 과거와 달리 그럴듯한 제도를 완비한, 지성을 갖춘 사람들이 만들어가는 시대에 살고 있다고 막연하게 믿고 있지만, 어쩌면 사익만을 추구하는 지도자들이 교묘히 구축한 세상 속에서 나 또한 또 하나의 미키로 살고 있는 건 아닌지 자조하게 된다. 더 똑똑하고 예리한 개인이 돼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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