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금융권 토담대 연체율 22% 육박..전년比 3배 급증

파이낸셜뉴스       2025.03.19 11:00   수정 : 2025.03.19 11:09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지난해 말 제2금융권 토지담보대출(토담대) 연체율이 21.71%로 전년비 3배 가까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지난해 금융권 전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연체율은 3.42%로 소폭 하락했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19일 '부동산 PF 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PF대출 및 토담대 연체율 현황, 사업성평가 결과와 향후 계획, 부동산 PF 제도개선방안 추진상황 등을 논의했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 2금융권 토담대 잔액은 18조4000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11조3000억원 감소했다. 반면 사업장 부실화 등으로 연체채권 잔액은 4조원으로, 전년말(2조1000억원) 보다 1조9000억원 증가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12월 말 기준 토담대 연체율은 전분기 대비 3.14%포인트(p) 상승한 21.71%를 기록했다. 전년말 7.15% 대비로는 14.56%p 급등했다.

2금융권에서만 취급해온 토담대는 사업 초기 토지를 담보로 대출하는 상품으로 브릿지론보다 규제 수준이 낮고 정확한 수치도 알려지지 않아 '숨겨진 부실'로 알려졌다. 금융당국은 PF 연착륙 대책이 본궤도에 오른 점을 감안해 지난해 1·4분기부터 수치를 공표하기 시작했다.

은행, 증권, 보험 등을 포함한 전 금융권 PF 대출·토담대·채무보증 등 PF 익스포져는 202조3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8조1000억원 감소했다. 이는 신규 취급 PF 익스포져에 비해 사업완료와 정리·재구조화로 줄어드는 익스포져가 더 많은 데 따른 것이라고 금융당국은 설명했다.

사업성 평가 결과 유의(C)·부실우려(D) 여신은 19조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PF 익스포져의 9.5% 수준으로 9월 말(22조9000억원, 10.9%) 대비 규모나 비중이 모두 감소했다.

PF 대출 연체율은 전분기 대비 0.08%p 하락한 3.42%를 기록했다. PF 대출 연체율은 지난해 6월말 이후 하락세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4·4분기 신규 PF 취급액은 17조1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70000억원, 전년 동기대비 4조3000억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신규 PF 취급액은 17조1000억원으로 3분기 연속으로 15조원을 상회했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말까지 유의·부실우려 사업장(6월말 기준 20조9000억원)의 30.9%인 6조5000억원이 정리·재구조화됐다고 설명했다.

경공매·수의계약·상각 등을 통해 4조5000억원을 정리했고, 신규자금 공급과 자금구조 개편을 통해 2조원의 재구조화를 마쳤다. 이를 통해 PF 고정이하 여신비율이 2.9%p, 연체율이 2.0%P 하락하는 등 건전성 지표가 개선됐다.

금융당국과 금융업권은 정리·재구조화 촉진을 위해 지난 1월 구축한 정보공개플랫폼 매물정보 확대를 통해 14개 사업장, 5천억원 규모에 대해 구체적인 매각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며, 오는 26일 맞춤형 매각설명회를 추가로 열 예정이라고 밝혔다.

금융당국은 대출약정액 500억원 이상 중·대형 사업장에는 사업장별 관리를 강화하고 있고, 이를 통해 11개 사업장, 1조3천억원 규모에 매매계약체결이 가시화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PF 구조 개선과 위기 재발 방지를 위한 제도개선 방안도 시행된다.

금융당국은 한국주택금융공사(HF)는 20일, 주택도시보증공사(HUG)는 31일부터 PF사업의 자기자본비율 상향을 유도하기 위해 자기자본비율이 높은 사업장에 사업자보증 보증료를 할인하기로 했다.


PF 대출계약에서 연장사유를 대폭확대하고, 90일 범위에서 연장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자기자본비율 40% 이상인 경우 책임준공의무를 면제할 수 있도록 하는 책임준공 개선방안은 내달부터 시행한다.

PF사업 자기자본비율에 따른 위험가중치·충당금 차등화, 자기자본지율 요건 도입 검토 등 금융권 건전성 제도 개선방안은 상반기 중 세부 방안을 확정한다.

금융당국은 "PF대출 연체율의 하락·안정세, 신규 PF 자금공급 증가, 정리·재구조화 상황 등을 감안시 부동산 PF 연착륙이 이뤄지고 있다"면서 "올해 상반기 중 신속한 정리·재구조화 이행을 위해 정리가 미흡한 금융회사에 대하여 현장점검을 실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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