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풀리려나.." 홈플러스 사태에 IB업계도 '한숨‘
파이낸셜뉴스
2025.03.20 10:59
수정 : 2025.03.20 10:59기사원문
지난해 말부터 '계엄·트럼프 관세·홈플러스 사태' 까지 M&A 줄줄 사면초가
주요 대기업 빅딜 눈치싸움에 국내 큰손들 PEF 출자사업 허들 높여
[파이낸셜뉴스] "올 해는 좀 나아질 줄 알았더니..."
최근 홈플러스 사태로 국내 사모펀드(PEF)들의 포트폴리오에 대한 우려와 큰손 기관들마저 사모펀드(PEF)들의 출자 허들을 높이면서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들의 한숨도 깊어지고 있다. 당장 큰손 고객들의 일감이 막혀 올해 예상한 먹거리에 브레이크가 걸릴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대체로 이들 기관들은 PEF들의 기존 정량적 평가에서 더 나아가 정성적인 부분까지 들여다 보겠다는 것이다.
연기금 고위 관계자는 “아무래도 공적 자금을 움직이다 보니 여론과 정치권의 눈치를 볼 수 밖에 없는 처지"라며 "최대 큰손 국민연금 등 다른 연기금 공제회가 방향을 정하면 아직 실행치 못한 기관들도 검토에 들어 갈 수 밖에 없다”라고 전했다.
올해 M&A 큰장을 기대했던 IB업계도 당장 비상이 걸렸다.
M&A업계 고위 관계자는 "올해 사실 M&A큰 장이 열릴 줄 알고 기대했으나 현재 분위기로선 예단하기 힘들다"라며 "작년 말 계엄사태로 대기업들이 몸 사린데 이어 트럼프 2기로 인한 관세 여파에, 최근 홈플러스 사태로 MBK파트너스까지 유탄을 맞으면서 원매자 풀이나 매도자 풀, 다 힘든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여기에 사상 초유의 사모펀드 오너의 사재 출연 선례는 결국 국내 PEF 산업 성장 측면에서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진단도 나왔다.
IB업계 고위 관계자는 "이번 김병주 MBK파트너스의 사재 출연은 경영에 실패한 GP에게 책임을 묻겠다는 뜻이 담겨 있어 시사하는 바와 나비효과가 클 수 밖에 없다“라며 "투자 실패에 대한 사재 출현이 GP들 사이에서 선례로 남으면 결국 국내 PEF들이 외국계 PEF들과 경쟁에서 도태 될 수 밖에 없다. 기울어진 운동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IB업계 관계자도 "홈플러스 사태만 보더라도 신용등급 강등 직전 전단채와 CP를 판매한 모랄해저드는 납득의 여지 없이 명명백백 진실을 밝혀야 하지만, 이를 또 전체 국내 PEF의 경영실패로 매도하는 것은 지양해야 할 것"이라며 “올해 국내 사모펀드 도입 20주년을 맞이해 국내 사모펀들과 IB플레이어들 사이에선 이번 사태를 반면교사 삼아야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간 국내 사모펀드 시장은 급격하게 불어난 자금 규모와 영향력으로 대기업의 동반자에서 이제 경영권을 위협하기도 하며 절대적 영향력을 행사했지만, 이에 수반되는 사회적 책임 등에서도 자유롭지 않게 됐다”라며 “부디 이번 홈플러스 사태를 계기로 국내 IB업계와 사모펀드 시장도 한 단계 질적으로 성숙하는 계기가 되는 한편 자본시장의 젖줄로도 계속 전진해야 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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