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가자 이어 레바논 맹공...중동 다시 '포화 속으로'
파이낸셜뉴스
2025.03.23 16:07
수정 : 2025.03.23 16:54기사원문
이스라엘, 22일 레바논 헤즈볼라가 로켓 발사했다며 보복 공격
레바논 전역에 공습 가해, 헤즈볼라는 선공 없었다고 주장
가자지구에서도 공습 이어져...하마스 정치 지도자 사망
후티 반군도 가세, 美 해군은 재차 후티 공습
[파이낸셜뉴스]이달 휴전 종료와 함께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공습을 재개한 이스라엘이 아직 휴전 중인 레바논에도 공습을 확대했다.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는 이스라엘이 엉터리 구실로 휴전을 깨고 있다고 항의했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22일(현지시간) 발표에서 이날 정오 무렵 레바논 남부 수십 곳을 공격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오전 레바논 국경지역과 가까운 이스라엘 도시 메툴라를 향해 미사일들이 발사되었다며 3발을 요격하고 나머지 3발은 레바논 영토에 떨어졌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해당 미사일이 “노골적인 합의 위반이자 이스라엘 국민에 대한 위협”이라며 같은 날 저녁까지 보복 공습에 나섰다.
그러나 정작 헤즈볼라는 “레바논 남부에서 발사된 로켓에 어떠한 관여도 하지 않았다”며 이스라엘이 레바논을 공격하려고 이유를 꾸며낸다고 비난했다. 미국 AP통신은 이날 교전이 지난해 11월 휴전 이후 가장 강도 높은 수준이었다고 지적했다.
지난 2023년부터 가자지구 무장정파 하마스를 도와 이스라엘을 협공했던 헤즈볼라는 지난해 이스라엘과 레바논 남부에서 지상전을 치른 뒤 같은해 11월 27일부터 60일 동안 휴전에 합의했다. 합의에 따르면 헤즈볼라 무장 세력과 이스라엘군은 1월 26일까지 레바논 남부에서 철수하고, 레바논 정부군과 레바논 주둔 유엔평화유지군(UNIFIL)이 해당 지역을 관리하기로 했다.
이스라엘군은 휴전이 끝난 지난 1월까지도 레바논 남부에서 완전히 물러나지 않았다. 이스라엘은 이후 철수 기한을 지난달 18일까지 연기했지만 이달까지도 일부 레바논 지역에 주둔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지난 1월 취임한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전폭적으로 이스라엘의 군사 작전을 지원하는 가운데 점차 군사 활동을 재개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에서 이달 1일부로 하마스와 1단계 휴전이 종료된 가운데 지난 18일부터 공습과 지상전을 강화하며 가자지구 전투를 재개했다. BBC 등 외신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23일 하마스의 정치 지도자 중 하나인 살라 알 바드다윌을 가자지구 남부 칸 유니스 공습 과정에서 제거했다고 알려졌다.
하마스 및 헤즈볼라와 연대하는 친(親)이란 세력인 예멘의 후티 반군은 이달 이스라엘의 공세가 다시 시작되자 23일까지 이스라엘을 최소 5차례 공격했다. 이스라엘군은 23일 발표에서 후티 반군이 발사한 탄도 미사일을 요격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미국은 지난 15일부터 해군을 동원해 집중적으로 후티 반군 폭격에 나섰다. 미국은 22일에도 예멘 호데이다 공항에 3차례 폭격을 가했다.
나와프 살람 레바논 총리는 이스라엘의 공습에 "레바논과 국민에게 비극을 가져올 새로운 전쟁에 휘말릴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UNIFIL 역시 "상황이 여전히 극도로 불안정하다. 양측 모두 약속을 지켜달라"고 요청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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