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휴전 깨고 헤즈볼라 공습
파이낸셜뉴스
2025.03.23 18:22
수정 : 2025.03.23 18:22기사원문
레바논 총리 "새로운 전쟁" 경고
이달 휴전 종료와 함께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공습을 재개한 이스라엘이 아직 휴전 중인 레바논에도 공습을 확대했다.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는 이스라엘이 엉터리 구실로 휴전을 깨고 있다고 항의했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22일(현지시간) 발표에서 이날 정오 무렵 레바논 남부 수십 곳을 공격했다.
이스라엘군은 같은날 오후 8시 30분에도 레바논 전역의 헤즈볼라 시설을 공습했다. 레바논 국영 NNA통신은 이번 공습으로 남부 빈트즈베일과 툴리네에서 3명, 남서부 해안 도시 티레에서 5명 등 모두 8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정작 헤즈볼라는 "레바논 남부에서 발사된 로켓에 어떠한 관여도 하지 않았다"며 이스라엘이 레바논을 공격하려고 이유를 꾸며낸다고 비난했다. 미국 AP통신은 이날 교전이 지난해 11월 휴전 이후 가장 강도 높은 수준이었다고 지적했다.
지난 2023년부터 가자지구 무장정파 하마스를 도와 이스라엘을 협공했던 헤즈볼라는 지난해 이스라엘과 레바논 남부에서 지상전을 치른 뒤 같은해 11월 27일부터 60일 동안 휴전에 합의했다. 합의에 따르면 헤즈볼라 무장 세력과 이스라엘군은 1월 26일까지 레바논 남부에서 철수하고, 레바논 정부군과 레바논 주둔 유엔평화유지군(UNIFIL)이 해당 지역을 관리하기로 했다.
이스라엘군은 휴전이 끝난 지난 1월까지도 레바논 남부에서 완전히 물러나지 않았다. 이스라엘은 이후 철수 기한을 지난달 18일까지 연기했지만 이달까지도 일부 레바논 지역에 주둔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지난 1월 취임한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전폭적으로 이스라엘의 군사 작전을 지원하는 가운데 점차 군사 활동을 재개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에서 이달 1일부로 하마스와 1단계 휴전이 종료된 가운데 지난 18일부터 공습과 지상전을 강화하며 가자지구 전투를 재개했다.
나와프 살람 레바논 총리는 이스라엘의 공습에 "레바논과 국민에게 비극을 가져올 새로운 전쟁에 휘말릴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UNIFIL 역시 "상황이 여전히 극도로 불안정하다. 양측 모두 약속을 지켜달라"고 요청했다.
박종원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