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이재명 기본소득, 고소득층에 월 8만원씩…무슨 도움 되나"
뉴시스
2025.03.24 11:18
수정 : 2025.03.24 11:18기사원문
"이재명 기본소득, 월 8만3천원씩 지급해 51조 필요" "매월 8만원 지원금, 고소득층 얼마나 큰 도움 될까"
[서울=뉴시스] 박대로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기본소득 정책을 비판하면서 서울시 소득 보장 복지 실험인 '디딤돌소득'의 우월성을 강조했다.
오 시장은 24일 오전 시청사에서 개최한 '디딤돌소득 정합성 연구 결과' 발표 현장에서 "동일한 금액을 보편적으로 지원하는 기본소득은 결국 취약계층에게는 여전히 부족하기만 하고 초고소득층에게는 전혀 필요하지 않은 무차별 복지"라고 비판했다.
오 시장은 디딤돌소득이 기본소득에 비해 효율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전 국민에게 1년에 100만원씩, 즉 월 8만3000원씩 지급하는 기본소득을 시행하려면 연간 51조원이 추가로 필요하다"며 "반면에 디딤돌 소득은 기준 중위소득 85% 기준일 때 36조6000억, 중위소득 65% 기준일 때는 13조원 추가 소요액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매월 8만원 정도 지원금이 과연 고소득층에게 얼마나 큰 도움이 될까"라며 "훨씬 적은 재원을 들여서 저소득층에게 40만원에서 100만원까지 넉넉하게 차등 지급하는 것과 매월 8만원씩 주는 것 중 어떤 것이 효용 가치가 있을지 여러분들은 그 정답을 이미 알고 계실 것"이라고 짚었다.
오 시장은 기본소득으로는 근로 의욕을 자극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소득 계층과 무관하게 똑같은 액수를 나눠주게 되면 근로 의욕을 자극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디딤돌소득은 재원이 적게 든다는 장점과 함께 근로 의욕을 자극해서 스스로 일어설 수 있는 자립형 복지를 가능케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 시장은 디딤돌소득 실험을 서울 외 타 지방자치단체에서 시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서울이라고 하는 대도시에서 실험을 했기 때문에 여러 가지 일자리 사정이나 아마 경제 구조가 많이 다른 곳을 선택을 해야 될 것 같다"며 "농산어촌, 도농 복합 지역, 그리고 인구 소멸 위험 지역 등 여러 가지 유형들을 설정을 해서 그런 곳들에서 이 디딤돌 소득이 어떻게 기능하는지를 한번 보는 것은 매우 유의미하다"고 말했다.
2022년 시작해 올해 3년째에 접어든 서울시 디딤돌소득은 기준 중위 소득 85% 이하(재산 3억2600만원 이하) 가구를 대상으로 기준 소득 대비 부족한 가계 소득 일정분을 채워주는 제도다.
이 제도는 소득이 적을수록 더 많이 지원하는 하후상박(下厚上薄)형이다. 소득과 재산 기준만으로 참여 가구를 선정해 복지 사각지대를 줄이는 것이 특징이다. 현재 서울시는 총 2076가구에 디딤돌소득을 지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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