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치없지만 도와달라"…'라방' 눈물 호소에 시청자 후원금 이어져
뉴시스
2025.03.26 09:59
수정 : 2025.03.26 09:59기사원문
[서울=뉴시스]허나우 인턴 기자 = 경남 산청에서 발생해 경북 북부 지역을 휩쓸고 있는 산불이 엿새째 접어들고 있는 가운데, 화마(火魔)에 휩싸인 안동의 한 마을 지도자가 라이브 방송을 통해 "염치없지만 도와달라"는 목소리를 전했다. 시청자들의 후원금이 쏟아졌다.
지난 25일 유튜브 채널 '무대뽀조성근'을 운영하는 A씨는 안동 길안면의 주민 대피소를 찾아 인터넷 방송 플랫폼 숲(SOOP·옛 아프리카TV) 라이브 방송을 했다.
이날 집을 떠나 대피한 주민들에게 식사를 나눠주는 현장을 방문한 A씨는 안동시 길안면 새마을지도자협의회 정근수 회장을 만났다. A씨는 라이브 방송을 통해 현장을 실시간으로 송출했다.
정 회장은 방송을 통해 "물품들이 너무 부족하다"고 입을 열며 "염치없지만 도와달라. 식사 등 모든 것이 부족하다"며 호소했다.
이어 정 회장은 "하루에 평균 700인분이 필요하다. 내일 아침은 북엇국, 점심은 도시락, 저녁은 육개장을 준비했지만, 준비할 능력도 인원도 부족하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정말 절실하게, 절실하게 부탁드린다"며 "도와달라. 주민들이 다 죽어가고 있고 마을이 다 타고 있다. 저희도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그게 안 된다"고 했다.
정 회장의 모습을 실시간으로 지켜본 시청자들은 계속해서 별풍선으로 후원금을 보냈다.
25일 오후 3시 기준 약 200만 원이 모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A씨는 후원금 전액을 길안면 소방본부의 소방대원 및 공무원들의 저녁 식사비로 후원된다고 전했다.
또 해당 영상은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널리 공유되며 눈길을 끌었다.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인터넷 방송의 순기능이다", "현장에 직접 갈 수는 없지만 조금이라도 후원하겠다", "현장 상황이 직접 전해져서 다행이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위로와 응원의 말을 전했다.
산림청은 25일 오후 4시 전국에 산불재난 국가위기경보를 최고 단계인 '심각' 단계로 격상하고 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해 진화 작업에 나서고 있다. 소방청도 의성 산불에 소방 대응 단계를 3단계로 높이고 전국 특수구조대 9개를 경북 지역으로 출동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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