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 물속도 거뜬...기아 '첫 픽업트럭', 이 갈았네

파이낸셜뉴스       2025.04.03 08:30   수정 : 2025.04.03 18:40기사원문
3월 31일 강원도 인제서 타스만 시승
오프로드 코스, 도하 가장 기억에
30도 이상 언덕, 핸들만 잡으면 끝
트림 4가지, 3750만~5240만원

[파이낸셜뉴스] "도하를 시작합니다. 수심이 깊어 보일 수 있지만, 브레이크를 밟으면 오히려 위험할 수 있으니 속도를 유지해 주세요."

지난 3월 31일 강원도 인제 빙어 축제장. 기아 첫 픽업트럭 '타스만'의 오프로드 코스를 차린 기아 관계자가 시승 돌입 직전 "차 하단에 찰랑거리는 물결을 느껴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탄 차는 타스만 X-프로. 반신반의 했지만, 놀라웠다.

생각보다 물이 깊었음에도 엑셀을 밟자 안정감 있게 앞으로 나아갔고 바닥에 있는 자갈, 돌들도 모두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다. 평소 오프로드를 즐기는 사람이나 물난리 등 비상상황에 닥친 사람에게 유용해 보였다.

기아 첫 픽업트럭...도하 능력 800㎜의 위엄
타스만은 기아가 개발한 첫 정통 픽업트럭이다. 뛰어난 적재 능력, 강력한 오프로드 성능, 높은 내구성 등 정통 픽업의 특성을 구현하기 위해 새 픽업 플랫폼을 적용한 점이 특징이다.

시승에서 가장 눈에 띄었던 점은 도하 능력이다. 기아에 따르면 타스만은 기아 최초로 공기 흡입구를 측면 펜더 내부 상단 950㎜ 높이에 위치시키고 방향 또한 차량 진행방향과 반대로 배치, 도하시 엔진으로 물이 유입되는 상황을 방지했다. 그 결과 타스만은 800㎜ 깊이 물을 시속 7㎞ 속도로 움직일 수 있는 도하 성능을 확보했다.

실제로 성능 검증을 위해 타스만 바퀴가 모두 잠기는 개울가에 2~3분 이상 운전을 했지만 불안한 모습은 전혀 없었다. 엑셀을 계속 밟은 결과 시속 7㎞ 이상 움직이는 모습도 확인할 수 있었다.

산악 지형에 특화된 터레인 모드 ‘락'과 안정적인 오프로드 주행을 돕는 ‘X-트렉'도 기억에 남는다. 락 모드는 트랙션 컨트롤 시스템(TSC) 제어를 통해 산악 지형에서 안정적으로 주행할 수 있는 기능이다. 타스만은 운전자 주행 상황에 따라 2H, 4H, 4L, 4A 등 4개의 구동 모드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는데, 락 모드는 4L 모드에서만 작동 가능하다. 2H는 후륜에, 4H·L·A는 전·후륜에 최적의 구동력을 배분한다.

30도 넘는 언덕도 거뜬...'이 기능' 덕분
X-트렉 모드는 엔진 토크와 브레이크 유압제어를 통해 험로에서 시속 10㎞ 미만 주행을 유지하는 기능이다. 이번 시승에서 경사도 30도 언덕을 올라탈 때 X-트렉 모드를 사용했는데, 페달 조작 없이 조향(주행 방향 조작)에만 집중할 수 있어 편리했다. 앞 도로가 눈에 보이지 않았지만 걱정 없다. 차 중앙에 있는 디스플레이가 바퀴 경로를 예측해 보여주기 때문이다. 운전자가 할 일은 핸들에 손을 올리고 화면을 보는 것 뿐이다. 처음에는 앞이 보이지 않아 어색하고 두려웠지만, 두번 정도 해보니 금방 적응하고 감을 찾았다.

픽업트럭 답게 토잉(견인) 능력은 최대 3500㎏이다. 기아는 토잉시 높아지는 엔진 부하를 잡기 위해 냉각 성능을 최적화했다. 빙어 축제장 한편에는 타스만이 선박을 실제 연결한 모습도 전시했다.

다만 스티어링 휠이 좀 커서 계기판이 잘 안 보이는 점은 단점이었다. 특히 단속 카메라가 있을 때 차 속도가 잘 보이지 않아 신경이 쓰였다.

그럼에도 기아 첫 픽업트럭이라는 점, 2열 슬라이딩 연동 기능 및 플랫폼 등 최초 적용한 기술이 많다는 점, 표준 팔레트 수납이 가능하다는 점 등 이를 상쇄할 만한 장점이 많았다.


타스만은 다이내믹, 어드벤처, 익스트림, X-프로 등 4가지 트림으로 판매한다. 가격은 각각 3750만원, 4110만원, 4490만원, 5240만원이다. 타스만은 올해 상반기 정식 출시 예정이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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