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갑 얇아도 장바구니는 무겁게"… 먹거리 할인 전쟁 후끈

파이낸셜뉴스       2025.04.02 18:20   수정 : 2025.04.02 18:20기사원문
대형마트 빅3 프로모션 돌입
이마트, 계열사 총출동 쇼핑축제
롯데, 땡큐절 인기품목 파격할인
홈플러스는 온라인서도 홈플런

고물가 장기화로 물가 부담이 심화되면서 대형마트 업계가 4월에도 대규모 할인행사를 이어간다. 식탁물가와 가장 밀접한 유통 채널인 대형마트들은 위축된 소비 심리를 잡기 위해 필수 먹거리를 중심으로 할인 혜택을 높인 행사를 사실상 상시적으로 진행하는 추세다.

이달에도 대형마트 3사는 각종 프로모션을 통해 매출 끌어올리기에 사활을 걸 것으로 보인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은 오는 4∼13일 열흘간 계열사가 총출동하는 봄 쇼핑 축제 '랜더스 쇼핑페스타'를 연다. 랜더스 쇼핑페스타는 신세계그룹의 상반기 최대 축제로 그룹 계열사 대부분이 참여한다.

대표 주자인 이마트는 오는 4∼6일 한우와 계란, 대게, 다이슨 청소기 등 인기 상품을 최대 반값에 내놓는다. 이마트는 행사 카드로 결제 시 한우 전 품목과 호주산 냉장 찜갈비를 최대 50%, 수입 포도 전 품목을 30% 각각 할인한다. 계란 한 판은 도매가보다 저렴한 3980원에 판매한다. 캐치티니핑 인기 상품과 레고 제품도 최대 50% 할인한다. 단 하루 파격가 행사로 4일에는 하우스 봄 수박 6㎏ 미만을 9900원에, 5일은 러시아산 대게(700g 내외)를 행사 카드와 함께 신세계 포인트 적립 시 50% 할인가에 각각 판매한다. 다이슨 가전 기획전을 통해 청소기도 저렴하게 판다.

롯데마트는 지난 달 27일부터 땡큐절 행사를 진행 중이다. 1주차 행사 초반인 3월 27~30일 롯데마트 전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 이상 상승했고, 한우 매출은 2배 증가했다.

이 같은 반응에 힘입어 롯데마트는 3~9일 땡큐절 2주차를 시행한다. 이번 2주차에는 전복, 사과, 소고기 등 고객 수요가 높은 인기 먹거리에 대해 파격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사전계약을 통해 대량으로 준비한 '한 판 전복(10마리·냉장·국산)'을 기존 대비 반값인 9950원에 판매한다. 이는 한 마리 당 995원 꼴로 최근 1년간 가장 저렴한 가격이다. 미국산 소고기 전품목은 반값 혜택을 제공하는데 지난해 4월 이후 판매한 가격 중 가장 낮다.

기업회생절차에 돌입한 홈플러스는 법정관리 이후 한달 가까이 할인 행사를 이어가고 있다.
당장 물품 대금 등 상거래채권 지급을 위해 현금 확보가 시급한 것도 행사를 지속하는 요인으로 분석된다. 홈플러스는 지난달 말부터 시작된 '홈플런' 행사를 세 차례에 걸쳐 연속으로 이어갔으며, 이달 들어서는 온라인 홈플런 행사까지 확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마트는 매주 행사를 상시 진행 중이고, 평시 주별 행사 대비 높은 할인율을 제공하는 대형 행사도 분기, 반기별로 여는 상황"이라면서 "날이 갈수록 이커머스 공세가 강해지다 보니 마트 업계에서도 고객 이탈을 방지하고 집객을 위해 할인 행사 강도가 강해지고 있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