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는 변덕스러운 '마피아'… 韓, 美·러·中 등과 교류할 공존·공영 노선 펼쳐야"
파이낸셜뉴스
2025.04.03 18:08
수정 : 2025.04.03 18:08기사원문
안병진 경희대 교수가 전하는 '한국이 트럼프에 내놓을 협상 카드'
2년 후 美 중간선거를 주목해야
수입물가 오르고 고용 줄어들어
트럼프 관세노선 지속될지 의문
안 교수는 지난달 26일 서울 서초구 파이낸셜뉴스 본사에서 파이낸셜뉴스 노동일 주필과 진행한 인터뷰를 통해 트럼프의 협상전략에 관해 설명했다.
안 교수는 "트럼프는 동물적 본능과 상황에 따라 럭비공처럼 움직인다"면서 동시에 "마피아 같은 사고방식"을 품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트럼프가 "동물적인 권역에서 힘의 관계를 인정한다"면서 이러한 관계 속에서 이상적인 가치를 중시하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안 교수는 트럼프가 미국 25대 대통령이었던 윌리엄 매킨리의 관세정책을 목표로 삼고 있지만 매킨리 또한 경제불황을 겪었다고 설명했다. 안 교수는 "지금 미국 경제둔화 지표가 그래서 불길하다"면서 "2년 후 미국 중간선거를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관세를 통해 수입물가가 올라가고 부품업체 등에서 일자리가 줄어들어 경제가 위축될 수 있다"면서 금융시장의 안정성을 언급했다. 안 교수는 트럼프 2기 정부가 "지금 관세 노선을 언제까지 유지할 수 있을지 생각하면 회의적이다"라고 판단했다.
안 교수는 트럼프가 관세를 올리고 북한과 접촉하는 상황에서 한국이 내밀 수 있는 카드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미국 등 서구 선진국들의 제조업 공동화를 강조했다. 안 교수는 "한국의 경우 서구 사회처럼 빠른 속도로 금융자본주의 패러다임으로 가지 않았기에 아직 세계적인 제조업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앞으로도 한국은 이러한 (제조업) 패러다임을 절대로 버리면 안 된다"고 단언했다. 이어 한국이 냉전시대 최후의 전선으로 견실한 방위산업을 유지하고 있으며, 최근 한국의 강력한 조선산업 또한 주목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안 교수는 과거 미국 정부들이 집권당을 가리지 않고 인공지능(AI) 등 핵심 미래 산업의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한 발전 방향을 잘 설정했다면서 장기적인 계획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는 한국에서 "진보 정부든, 보수 정부든 우주나 양자 등 21세기적 산업정책 면에서 대통령실, 기획재정부, 지방자치단체들이 각각 해야 할 일관적인 이니셔티브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교수는 한국에서 "현황 파악부터 시작해서 전략적인 로드맵을 마련하고 이념과 상관없이 정권이 바뀌어도 문제의식을 이어 나가야 하는데, 지금 이러한 부분이 너무 취약하다"고 우려했다.
아울러 안 교수는 최근 한국 정부가 취했던 '안미경중(안보는 미국, 경제는 중국)' 노선과 한미일 밀착 노선 모두 일리 있는 논리지만 "지금은 둘 다 굉장히 위험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앞으로 2~4년 국제질서는 정글"이라며 미국과 러시아, 중국 등 여러 세력권과 함께 교류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 교수는 "공화주의적 공존·공영의 노선"을 언급하고 한국이 이러한 담론을 세계에 수출하자고 제안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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