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 이영준 대표, 동남아 광폭행보

파이낸셜뉴스       2025.04.08 18:02   수정 : 2025.04.08 18:02기사원문
말레이·인니서 잇단 현장경영
석유화학단지 조성사업 등 점검
현지 유통업체와 협업확대 논의
"해외시장서 시너지 적극 창출을"

롯데케미칼 이영준 대표가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해외 사업장을 잇달아 찾아 눈길을 끈다. 에셋 라이트(자산 경량화) 전략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에 힘쓰면서 현지 업체와 협업을 확대해 해외 시장에서의 시너지를 발휘해 나가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8일 롯데케미칼에 따르면 이영준 대표는 이달 초 말레이시아 조호바루에 위치한 롯데케미칼 타이탄과 인도네시아 찔레곤에 위치한 롯데케미칼 인도네시아 라인프로젝트 현장을 잇달아 찾았다.

이영준 대표는 먼저 3일 롯데케미칼 타이탄 공장을 찾아 직원들의 노고를 격려하고 안전한 사업장 운영 및 고객 관리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주문했다. 이 자리에서 이 대표는 "화학 장치 산업의 근간은 안전"이라며 "안전한 공장 운영을 위해 필요한 부분은 신속히 지원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긍정적인 개선과 혁신의 목표를 세우고, 위기 극복을 위해 용기 있게 도전하자"고 강조했다.

다음날에는 인도네시아 라인프로젝트 현장을 둘러보며 진척상황을 점검하고, 안전을 최우선으로 계획에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공사를 마무리해달라고 주문했다. 이 대표는 또 "롯데케미칼은 전세계 곳곳에 진출해 사업을 진행하며 매우 훌륭한 역량과 전통을 쌓아왔다"며 "보유한 해외사업장 운영 노하우와 비즈니스 역량들을 활용해 시너지를 적극 창출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인도네시아 반텐주 찔레곤시에 초대형 석유화학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인 라인 프로젝트는 연간 에틸렌 100만t, 프로필렌(PL) 52만t, 폴리프로필렌(PP) 25만t 생산이 가능한 현장으로, 현재 준공이 마무리 단계에 있다. 해당 프로젝트는 롯데케미칼의 글로벌 생산 경쟁력을 확대함과 동시에 인도네시아 경제 성장 및 고용 창출 등의 상호 전략적 가치도 이끌어 낼 수 있는 사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영준 대표는 4일 인도네시아 최대 석유화학제품 유통업체와의 미팅도 진행했다. 이날 미팅을 통해 양사는 그간 이어져온 인도네시아 내 생산과 판매 협업을 확대하고, 신규제품개발 공동 대응 역시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한편 롯데케미칼은 악화한 석유화학시장 환경 속에서 비효율 사업 및 자산 매각을 중심으로 재무구조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달 28일에는 일본 소재기업 레조낙 지분 4.9%를 2750억원에 매각해 추가 유동성을 확보했다. 지난달 6일에는 롯데케미칼 인도네시아 지분 49% 중 25%에 대해 주가수익스왑(PRS) 계약을 맺어 6500억원의 자금을 조달했으며 2월에는 파키스탄 법인은 979억원에 매각했다. 지난해 10월에는 미국 내 에틸렌글리콜(EG) 생산법인인 LCLA(롯데케미칼 루이지애나 LCC) 지분 40%를 활용, 6600억원 규모 PRS를 체결한 바 있다.

padet80@fnnews.com 박신영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