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선 주자들, 경선 룰 확정되자 "선수가 룰 따라야"
뉴시스
2025.04.10 16:26
수정 : 2025.04.10 16:26기사원문
발표 앞서 양자 결선·역선택 조항 등 이견 경선 룰 확정에 "이렇다 주문할 사항 아냐"
[서울=뉴시스]하지현 기자 = 제21대 대통령 선거 출마를 선언한 국민의힘 주자들이 10일 발표된 대선 후보 경선 방식 등을 놓고 "선수로서 룰을 따를 것"이라며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경선 룰이 발표되기 전 갑론을박을 벌이던 것과는 달리 당의 경선 룰 확정 이후에는 대체적으로 비판을 자제하는 모습이다.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전태일 기념관을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경선 룰에 대해서는 관여를 잘 안 한다"며 "저는 후보인데, 선수가 룰이 어떤지 말하는 건 조금 그렇지 않으냐. 저는 선수니까 룰대로 따라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어떻게 하면 결정된 경선 룰을 통해 국민적인 관심을 끌어올리고 흥행에 성공할 수 있는지를 계속해서 논의하고 수정·보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했다.
한동훈 전 대표는 이날 오후 서을 여의도 국회 본관 앞에서 대선 출마 선언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경선 룰에 대해서는 여러 걱정하는 분들이 있다"면서도 "이미 정해진 것이고 통합하고 우리가 이기는 선택을 해야 대선을 이기는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친한(친한동훈)계에서는 양자 경선 룰을 적용할 수 있다는 전망에 반발이 이어지기도 했다. 한 국민의힘 의원은 뉴시스에 "4명 결선이 아닌 2명 결선으로 가는 것은 의도성이 있다. 특정 인물을 염두에 두고 한 것 아니냐는 오해를 살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홍준표 대구시장 측은 이날 뉴시스에 "어떻게 해주면 좋겠다는 건 있지만 서로가 흠집이 생기면 안 된다"며 "선관위에서 정한 경선 룰대로 해도 별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홍 시장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양자 경선과 관련 "본선이 한 달밖에 남지 않았고 양자 경선을 하면 감정이 격앙돼 경선 후 봉합에 시간을 보내다가 본선에 참패한다"며 4자 경선 필요성을 주장한 바 있다.
또 다른 대선주자로 거론되는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 '전격시사' 인터뷰에서 "선수가 경기 규칙에 대해 문제 삼는 것이 적절치 않다는 것은 잘 알지만 국민이 원하는 후보, 민심이 원하는 후보를 뽑아야 한다"며 100% 국민 경선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일반국민 여론조사에 역선택 방지 조항이 도입되는 것을 두고도 "(여론조사 대상이) 국민의힘 지지층에 무당층으로만 돼 있는데 그렇게 하면 사실 당심 100%와 거의 비슷하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대통령 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 일정과 방식을 확정했다. 1차 예비경선(컷오프)에서는 '일반 국민 여론조사(민심) 100%'로 후보 4명을 추리고, 2차 컷오프에서 '일반 국민 여론조사 50%·당원투표(당심) 50%'로 본경선에 오를 최종 후보 2명을 압축한다. 4인 경선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올 경우 양자 결선을 하지 않고 최종 후보를 확정한다.
여론조사 과정에서 다른 당 지지자가 참여할 수 없도록 하는 '역선택 방지 특례 조항'도 모든 경선 조사에 적용하기로 했다. 해당 조항에 따라 당원보다 일반 국민 선호도가 높은 후보가 불리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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