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3월 CPI 둔화…트럼프 관세 충격 부담은 여전
파이낸셜뉴스
2025.04.11 04:38
수정 : 2025.04.11 04:38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미국의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과 달리 상승세가 꺾였다.
관세가 CPI를 압박할 것이란 전망에는 변화가 없었다.
트럼프 관세가 본격적으로 영향을 미치면 미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 다시 자극 받을 것이라는 점에서 이날 CPI 호재는 증시에 아무런 영향도 주지 못했다.
미 노동부가 10일(현지시간) 공개한 3월 CPI는 예상보다 양호했다.
CPI는 전월비로는 0.1% 하락했고, 전년동월비 상승률도 2월 2.8%에서 이번에 2.4%로 떨어졌다.
월별 변동성이 높은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CPI도 전년동월비 2.8% 상승해 2021년 3월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3월 근원 CPI는 전월비 0.1% 올랐다.
월스트리트 이코노미스트들의 전망보다 양호했다.
시장에서는 CPI가 전년동월비 2.6%, 근원 CPI는 3% 상승했을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통상 예상보다 낮은 CPI는 투자자들과 정책 담당자, 기업들에 호재이지만 이번에는 모두가 반응을 삼갔다.
트럼프가 ‘해방의 날’이라고 선언한 2일 대대적인 상호관세를 발표한 터라 미 물가 폭등이 언제든 현실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관세 폭탄은 수입 물가만 높이는 데서 그치지 않고 미국에서 만든 제품 가격도 덩달아 끌어올리는 효과가 있다. 미 물가 수준이 전반적으로 오르게 된다는 뜻이다.
트럼프가 9일 상호관세를 90일 유예한다고 전격 발표하면서 당분간 물가가 폭등할 가능성이 낮아지기는 했지만 불안감은 높다.
US뱅크 수석 이코노미스트 베스 앤 보비노는 3월 인플레이션 완화는 연방준비제도(연준)에는 희소식이겠지만 지표 자체로는 큰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전날 폭등했던 뉴욕 증시는 CPI 호조에도 불구하고 미국과 중국간 관세전쟁이 격화하고 있다는 우려 속에 폭락세로 돌변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