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에 굴복한 트럼프, 미 협상력만 떨어트렸다"-WSJ
뉴시스
2025.04.11 10:05
수정 : 2025.04.11 10:05기사원문
각국 미국과 협상서 양보해야 하나 의문 제기 "트럼프 말 믿기보다 물러서기를 기다릴 것"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각) 상호 관세 90일 유예를 발표하자 각국에서 시장에 굴복한 트럼프를 달래기 위해 무역 협상에서 양보해야 하는 지를 두고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일부 경제학자들이 시장 혼란이 트럼프의 고통 수위를 측정할 수 있는 귀중한 정보를 세계 지도자들에게 제공했으며 덕분에 협상이 시작되면 강경한 입장을 취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에릭 롬바르 프랑스 재무장관은 관세가 매우 낮은 수준으로 유지돼야 하며 민주적 결정의 결과물인 안전 규범과 같은 비관세 장벽은 협상할 여지가 거의 없다고 강조했다.
독일 국제안보문제연구소 라우라 폰 다니엘스 연구원은 "미국 내부 갈등, 정부 내 분열이 드러나면서 다른 국가들의 협상력이 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 내정자는 9일 "트럼프가 불가측성으로 미국 내에서, 그리고 비즈니스 업계로부터도 비판을 받고 있다. 유럽은 더 신뢰할 수 있는 명확한 입장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관세에 대해 무대응, 유보, 온건 대응을 발표했던 나라들이 신중한 접근이 잘한 일이라는 평가를 하고 있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보복 관세를 90일 유예한다고 발표했다.
우르줄라 폰 데어 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협상을 위해 관세 유예 결정을 내렸다면서 "협상이 만족스럽지 않다면 관세는 발효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폰 다니엘스 독일 연구원은 트럼프가 중국과의 대립에 집중하는 동안 EU가 귀중한 시간을 벌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유럽은 운이 좋았다. EU가 의도적으로 천천히 움직인 것이 아니라, 27개 회원국 간 조율이 느릴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경제학자들은 90일 유예 조치에도 불구하고 불확실성이 여전하다고 지적하면서 앞으로 투자, 성장 및 인플레이션 전망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으로 3개월 동안 협상 전략을 구상하는 미 당국자들은 트럼프가 앞으로 얼마나 강경한 입장을 취할 것인지를 두고 고심할 수밖에 없게 됐다.
트럼프 참모들은 부과 유예가 당초 계획된 것이라고 밝히지만 그보다는 채권시장의 요동과 기업인, 로비스트, 외국지도자들의 잇따른 경고가 가장 큰 이유였던 것으로 전해진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폴 애쉬워스 수석 경제학자는 "시장 반응에 겁먹은 트럼프가 '유예'를 거듭 연장할 것으로 예상한다. 결국 그가 선거 때 주장한 10% 보편 관세로 수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다른 나라들이 자국의 관세와 무역 관행에 대해 작은 양보를 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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