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국 미국과 협상서 양보해야 하나 의문 제기
"트럼프 말 믿기보다 물러서기를 기다릴 것"
![[브뤼셀(벨기에)=AP/뉴시스]우르줄라 폰 데어 레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이 7일 브뤼셀의 EU 본부에서 기자회견하고 있다. 그녀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전면적인 새로운 관세를 90일 간 유예한다고 발표한 데 맞춰 EU도 미국에 대한 보복 조치를 90일 간 보류하고 협상을 통한 해결책을 모색할 여지를 남겨둘 것이라고 10일 밝혔다. 2025.04.10.](https://image.fnnews.com/resource/media/image/2025/04/11/202504111005482743_l.jpg)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각) 상호 관세 90일 유예를 발표하자 각국에서 시장에 굴복한 트럼프를 달래기 위해 무역 협상에서 양보해야 하는 지를 두고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일부 경제학자들이 시장 혼란이 트럼프의 고통 수위를 측정할 수 있는 귀중한 정보를 세계 지도자들에게 제공했으며 덕분에 협상이 시작되면 강경한 입장을 취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독일 킬 세계경제연구소 모리츠 슐라릭 소장은 “협상가로서 트럼프의 신뢰도가 떨어졌다고 모두 생각할 것"이라며 "앞으로는 트럼프 말을 믿기보다 언제 물러설 것인지를 고려할 것이다. 미국이 협상하기가 힘들어졌다”고 말했다.
에릭 롬바르 프랑스 재무장관은 관세가 매우 낮은 수준으로 유지돼야 하며 민주적 결정의 결과물인 안전 규범과 같은 비관세 장벽은 협상할 여지가 거의 없다고 강조했다.
독일 국제안보문제연구소 라우라 폰 다니엘스 연구원은 "미국 내부 갈등, 정부 내 분열이 드러나면서 다른 국가들의 협상력이 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 내정자는 9일 "트럼프가 불가측성으로 미국 내에서, 그리고 비즈니스 업계로부터도 비판을 받고 있다. 유럽은 더 신뢰할 수 있는 명확한 입장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관세에 대해 무대응, 유보, 온건 대응을 발표했던 나라들이 신중한 접근이 잘한 일이라는 평가를 하고 있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보복 관세를 90일 유예한다고 발표했다.
우르줄라 폰 데어 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협상을 위해 관세 유예 결정을 내렸다면서 "협상이 만족스럽지 않다면 관세는 발효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폰 다니엘스 독일 연구원은 트럼프가 중국과의 대립에 집중하는 동안 EU가 귀중한 시간을 벌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유럽은 운이 좋았다. EU가 의도적으로 천천히 움직인 것이 아니라, 27개 회원국 간 조율이 느릴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경제학자들은 90일 유예 조치에도 불구하고 불확실성이 여전하다고 지적하면서 앞으로 투자, 성장 및 인플레이션 전망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으로 3개월 동안 협상 전략을 구상하는 미 당국자들은 트럼프가 앞으로 얼마나 강경한 입장을 취할 것인지를 두고 고심할 수밖에 없게 됐다.
트럼프 참모들은 부과 유예가 당초 계획된 것이라고 밝히지만 그보다는 채권시장의 요동과 기업인, 로비스트, 외국지도자들의 잇따른 경고가 가장 큰 이유였던 것으로 전해진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폴 애쉬워스 수석 경제학자는 "시장 반응에 겁먹은 트럼프가 '유예'를 거듭 연장할 것으로 예상한다. 결국 그가 선거 때 주장한 10% 보편 관세로 수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다른 나라들이 자국의 관세와 무역 관행에 대해 작은 양보를 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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