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유 이탈' 반사이익 보는 한동훈·안철수… '한덕수 차출론'도 탄력
파이낸셜뉴스
2025.04.13 18:03
수정 : 2025.04.13 19:18기사원문
오세훈, 최종 대선후보 도울 듯
유승민, 무소속·제3지대 가능성
이준석과 연대·단일화도 변수
중도 확장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았던 두 후보의 이탈로 경선 판세에 큰 공백이 생긴 사이, 대망론이 끊이질 않는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와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의 움직임에도 눈길이 쏠리고 있다.
오 시장은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과 홍준표 대구시장,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와 함께 '4강'으로 꼽혔다. 국민의힘 1차 예비경선에서 4명, 2차 예비경선에서 2명을 선출하는 만큼 이들이 예비경선을 통과할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중도 확장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은 오 시장과 유 전 의원이 경선 레이스에서 이탈하면서, 대표적 '찬탄(탄핵 찬성)' 후보인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와 안철수 의원이 반사이익을 얻을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도 제기된다.
오 시장과 유 전 의원은 모두 국민의힘의 '쇄신 부족'을 지적했다. 오 시장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지금의 보수정치는 국민 여러분께 대안이 되기는커녕 짐이자 근심거리가 되고 있다"며 "낡은 보수와 단절하고 새로운 보수의 길을 열어야 한다"고 지적했고, 유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SNS를 통해 "보수 대통령이 연속 탄핵을 당했음에도 불구하고 당은 제대로 된 반성과 변화의 길을 거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두 잠룡의 행보는 엇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오 시장은 대선 불출마를 공식화한 만큼 국민의힘 최종 후보를 도울 것으로 보인다. 오 시장은 "저의 비전과 함께 해주시는 후보는 마음을 다하여 도와 정권 재창출에 매진하겠다"고 했다. 반면 유 전 의원은 '대선 불출마'가 아닌 '경선 불참'을 선언한 만큼 대선 레이스 참여 가능성이 남아 있다. 실제로 유 전 의원 측은 입장 발표 후 언론에서 '대선 불출마'라는 표현을 쓰자 "금일 유 전 의원의 글은 '국민의힘 경선 불출마'"라며 정정을 요청했다. 앞으로 국민의힘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하거나 제3지대를 형성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나온다.
두 잠룡의 경선 이탈로 구도에 변화가 생기자 '한덕수 차출론'에 무게가 더 실리고 있다.
한덕수 권한대행 카드는 보수진영에 강력한 요인으로 꼽히고 있고, 이번 조기대선이 박빙구도로 전개될 경우를 대비한 이준석 카드 또한 배제할 수 없는 요소로 평가된다.
한 권한대행이 당장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등록에 나설 가능성은 매우 낮지만 향후 국민의힘 최종 후보와의 단일화를 추진할 가능성이 보수진영 안팎에서 거론되고 있다. 안정감을 갖추고 중도층에게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는 후보로 한 권한대행이 꼽히면서 범여권 결집의 촉매제 역할이 가능하다는 평가가 잇따르고 있다.
국민의힘 소속 의원 108명 중 50명 안팎이 한 권한대행 대선출마 촉구 기자회견을 하려다 당 지도부의 자제 요청으로 접었지만, 성일종 의원이 개별 입장문으로 한 권한대행의 결단을 촉구하면서 국민의힘 내부에서의 한덕수 차출론은 지속될 전망이다.
'어대명(어차피 대통령은 이재명)'이란 분위기에서 향후 대선구도가 박빙으로 펼쳐질 경우 이준석 의원과의 연대 또는 단일화도 필수 요소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남은 기간 여권의 전략은 다양하면서도 쉴 새 없이 진행될 것이란 분석이다.
한편 삼성전자 출신 양향자 전 의원도 이날 대권도전을 선언했다.
haeram@fnnews.com 이해람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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