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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유 이탈' 반사이익 보는 한동훈·안철수… '한덕수 차출론'도 탄력[6·3 대선 D-50]

이해람 기자,

김학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4.13 18:03

수정 2025.04.13 19:18

오세훈, 최종 대선후보 도울 듯
유승민, 무소속·제3지대 가능성
이준석과 연대·단일화도 변수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지난 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하고 있다.(국무총리실 제공) /사진=뉴스1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지난 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하고 있다.(국무총리실 제공) /사진=뉴스1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이 13일 오전 대구 수성구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지역 마라톤대회에 참가해 완주를 기원하며 주자들을 응원하고 있다. 뉴스1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이 13일 오전 대구 수성구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지역 마라톤대회에 참가해 완주를 기원하며 주자들을 응원하고 있다. 뉴스1
6·3 조기대선 국민의힘 '4강'으로 꼽혔던 오세훈 서울시장이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경선 판도가 흔들리고 있다. 유승민 전 의원도 국민의힘 경선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중도 확장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았던 두 후보의 이탈로 경선 판세에 큰 공백이 생긴 사이, 대망론이 끊이질 않는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와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의 움직임에도 눈길이 쏠리고 있다.

13일 정치권에 따르면 오 시장 대선 불출마와 유 전 의원의 경선 불참으로 대선을 앞두고 보수진영에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오 시장은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과 홍준표 대구시장,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와 함께 '4강'으로 꼽혔다.

국민의힘 1차 예비경선에서 4명, 2차 예비경선에서 2명을 선출하는 만큼 이들이 예비경선을 통과할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중도 확장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은 오 시장과 유 전 의원이 경선 레이스에서 이탈하면서, 대표적 '찬탄(탄핵 찬성)' 후보인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와 안철수 의원이 반사이익을 얻을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도 제기된다.

오 시장과 유 전 의원은 모두 국민의힘의 '쇄신 부족'을 지적했다. 오 시장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지금의 보수정치는 국민 여러분께 대안이 되기는커녕 짐이자 근심거리가 되고 있다"며 "낡은 보수와 단절하고 새로운 보수의 길을 열어야 한다"고 지적했고, 유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SNS를 통해 "보수 대통령이 연속 탄핵을 당했음에도 불구하고 당은 제대로 된 반성과 변화의 길을 거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두 잠룡의 행보는 엇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오 시장은 대선 불출마를 공식화한 만큼 국민의힘 최종 후보를 도울 것으로 보인다. 오 시장은 "저의 비전과 함께 해주시는 후보는 마음을 다하여 도와 정권 재창출에 매진하겠다"고 했다. 반면 유 전 의원은 '대선 불출마'가 아닌 '경선 불참'을 선언한 만큼 대선 레이스 참여 가능성이 남아 있다. 실제로 유 전 의원 측은 입장 발표 후 언론에서 '대선 불출마'라는 표현을 쓰자 "금일 유 전 의원의 글은 '국민의힘 경선 불출마'"라며 정정을 요청했다. 앞으로 국민의힘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하거나 제3지대를 형성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나온다.

두 잠룡의 경선 이탈로 구도에 변화가 생기자 '한덕수 차출론'에 무게가 더 실리고 있다.

한덕수 권한대행 카드는 보수진영에 강력한 요인으로 꼽히고 있고, 이번 조기대선이 박빙구도로 전개될 경우를 대비한 이준석 카드 또한 배제할 수 없는 요소로 평가된다.

한 권한대행이 당장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등록에 나설 가능성은 매우 낮지만 향후 국민의힘 최종 후보와의 단일화를 추진할 가능성이 보수진영 안팎에서 거론되고 있다. 안정감을 갖추고 중도층에게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는 후보로 한 권한대행이 꼽히면서 범여권 결집의 촉매제 역할이 가능하다는 평가가 잇따르고 있다.


국민의힘 소속 의원 108명 중 50명 안팎이 한 권한대행 대선출마 촉구 기자회견을 하려다 당 지도부의 자제 요청으로 접었지만, 성일종 의원이 개별 입장문으로 한 권한대행의 결단을 촉구하면서 국민의힘 내부에서의 한덕수 차출론은 지속될 전망이다.

'어대명(어차피 대통령은 이재명)'이란 분위기에서 향후 대선구도가 박빙으로 펼쳐질 경우 이준석 의원과의 연대 또는 단일화도 필수 요소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남은 기간 여권의 전략은 다양하면서도 쉴 새 없이 진행될 것이란 분석이다.


한편 삼성전자 출신 양향자 전 의원도 이날 대권도전을 선언했다.

haeram@fnnews.com 이해람 김학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