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다리 두드려라" 포스코 장인화호…美 투자는 유연하게?
뉴시스
2025.04.14 14:58
수정 : 2025.04.14 14:58기사원문
이례적인 업계 1·2위의 제철소 투자 검토
인수·합병(M&A)에 더없이 신중하다는 평가를 받는 포스코그룹이 미국 현지 진출을 위해 안정적인 선택을 할 것인지 눈길이 쏠린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그룹은 현대차그룹의 미국 루이지애나주 제철소 지분 투자를 포함한 미국 투자와 관련한 방안을 검토 중이다.
업계에선 특히 포스코그룹 장인화 회장이 신사업전략실장을 거치는 등 신사업과 재무 분야에서 경험을 쌓은 것과 이번 투자 검토가 무관하지 않다고 본다.
장 회장은 최근 포스코 57주년 기념사에서 "인도와 미국 등 철강 고성장, 고수익 지역에서 현지 완결형 투자와 미래소재 중심의 신사업을 추진해 의미 있는 성과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장 회장은 미국 관세 전쟁의 포문이 열리자 외교부 출신의 김경한 부사장을 팀장으로 하는 글로벌통상정책팀을 회장 직속으로 편성하기도 했다. 이 팀의 팀원들은 별도 사무실에서 업무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는 후문이다.
여기에 포스코 전략기획총괄(CSO)인 정기섭 사장도 포스코와 포스코에너지에서 전략, 사업 관리 업무를 맡아 해당 업무에 밝다는 평가다.
이번 투자가 성사되면 경쟁관계인 두 기업이 일관제철소에 함께 투자하는 첫 사례가 될 전망이다.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앞서 열연코일을 운송하는 전용선을 공유하는 방식으로 협력한 사례가 있다.
미국의 잇단 관세 폭탄 앞에서 포스코가 이에 대응하기 위해 더 유연한 태도를 보이는 것이라는 분석도 들린다.
현대제철은 2004년 고로 사업에 진출한 후 포스코와 구조적인 경쟁 관계에 있었다. 당시 포스코가 현대제철에 열연강판 공급을 중단한 것이 양사 갈등을 보여준 단적인 사례다.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2020년대 이후에도 '핫스탬핑'(고온으로 가열된 강판을 프레스로 성형한 뒤 급속 냉각해 강도를 높이는 기술을 두고 갈등하기도 했다.
하지만 미국의 철강 관세 25% 앞에서 이제 두 기업은 얼마든지 동맹을 선택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포스코가 이전까지는 신사업을 비롯해 대부분 사업 추진에 신중하다는 평가가 있었다"며 "하지만 이번 투자 검토를 보면 이전과 달리 더 유연하고, 더 빠른 결정을 하려는 모습이 인상적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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