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사람들 "머리 감고 양치하는 거 포기했다"… 빈약한 주머니 사정이 문제
파이낸셜뉴스
2025.04.15 04:00
수정 : 2025.04.15 04:00기사원문
IFOP 여론조사, "샴푸·치약 구매 포기… 빨래도 줄여"
"위생 빈곤, 청년층으로 확대… 사회적 포용 재고할 때"
[파이낸셜뉴스] 프랑스 국민 10명 중 5명은 한 달 생활비가 걱정돼 샴푸나 샤워젤 등 위생용품 소비를 줄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화장실 휴지를 아껴 쓰고 빨래 횟수를 줄이는 사람도 있었다.
국제 여론조사기관인 IFOP는 14일(현지시간) 프랑스인 49%가 바닥 날 한 달 생활비를 걱정했다고 발표했다.
인플레이션 등의 영향으로 경제적 불안이 고조되던 지난해 조사와 비교하면 형편은 다소 나아진 것으로 보이지만, 주머니 사정에 대한 우려는 여전해 보였다.
이 같은 생활비 부족 우려는 위생용품 소비 감소로 이어졌다. 응답자의 47%는 현재의 경제 상황이 위생용품 소비를 제한하거나 줄이도록 유도하고 있다고 답했다. 또 17%는 식료품과 위생용품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상황을 경험했다고 답하기도 했다.
사람들이 가장 먼저 포기한 위생용품은 외모를 꾸미는 데 필요한 화장품이었다. 여성 응답자 중 33%는 메이크업 제품, 27%는 염색약을 포기했다. 이로 인해 상당수의 프랑스 여성은 화장(37%)이나 염색(36%)을 하지 않는다는 응답도 했다.
위생용품을 포기하는 사람도 많았다. 프랑스인 10명 중 1명이 기본적인 위생용품 구매를 중단한 것으로 나타났다. 9%는 샴푸를 안 산다고 답했고 8%는 치약이나 샤워젤 구매를 포기했다.
이 과정에서 생활 습관도 달라졌다. 응답자의 24%는 칫솔을 자주 교체하지 않기로 했고 22%는 화장실 휴지를 아껴 쓴다고 했다. 원하는 만큼 자주 머리를 감지 않는다는 사람도 15%였다.
이 밖에 세탁 횟수를 줄이기 위해 옷을 더 오래 입는다는 응답자가 32%나 됐고 21%는 세제를 사용하지 않거나 세제량을 줄인다고 했다.
IFOP는 "경제적 취약성과 위생 빈곤 지표가 지난해 보다 약간 개선되긴 했지만,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지는 못했다. 특히 위생 빈곤은 한정된 취약 계층의 문제에서 나아가 청년 등으로 확산되고 있다"면서 "이런 위기가 구조화하는 걸 막기 위해 필수 제품에 대한 접근을 사회적 포용 수단으로 재고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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