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숙자들에 폐기될 샌드위치 나눠준 프랑스 직원, 규정 위반으로 '해고'

파이낸셜뉴스       2025.04.15 06:54   수정 : 2025.04.15 06:5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30년간 프랑스 공항 내 외식 브랜드에서 일하던 직원이 폐기될 샌드위치를 노숙자들에게 나눠줬다는 이유로 해고됐다.

14일(현지시간) 프랑스3 방송 등에 따르면 30년간 남부 마르세유 프로방스 공항내 외식 브랜드에서 일한 A씨는 지난달 규정 위반을 이유로 해고당했다.

마르세유 공항에서 카운터나 음료 제조 담당을 해온 A씨는 전 세계 공항과 기차역 등에서 스타벅스, 프레타망제 등 다양한 외식 브랜드를 위탁 운영하는 SSP 그룹 소속 직원이다.

그는 업무가 끝난 오후 8시께 스타벅스와 프레타망제에서 팔리지 않아 쓰레기통에 버려질 샌드위치나 음식물 등을 수거한 뒤 공항 내 폐쇄회로(CC)TV가 있는 공개된 장소에서 공항 노숙자들과 공항 청소 직원, 경비원들에게 나눠줬다고 한다.

이를 알게 된 SSP 측은 규정 위반으로 A씨를 해고했다.

SSP 그룹의 인사담당자는 "어떤 직원도 폐기 예정인 음식을 임의로 가지고 나갈 권리가 없다"며 "이런 물품은 폐기물 처리 용기에 버려야 하고 모든 손실은 발생 당일 재고 관리 시스템에 기록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갑작스러운 해고에 A씨는 "잠도 설친다"며 "이 모든 일이 공개된 장소에서 항상 투명하게 이뤄졌고, 공항 운영 책임자와 내 상사도 그 사실을 알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남은 음식물은 공항 밖 별도 쓰레기통에 버려야 하는데 그 경우 비용이 발생하는 만큼 상사 역시 노숙자들에게 음식을 나눠주는 걸 제지하지 않았다"며 노동위원회에 이의를 제기했다. 자신의 행동이 규정 위반일 거라고는 생각도 못 했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면서도 "먹을 것을 나눠준 행동은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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