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서 '제2의 바라카' 신화 쓸까...한전, '팀 코리아' 수주전 돌입
파이낸셜뉴스
2025.04.15 11:19
수정 : 2025.04.15 11:33기사원문
베트남 닌투언 원전 프로젝트...러·일 우선 협상자지만
베트남 총리 "다른 선택지 고려" 말하며 협력국 확대 가능성도 높아져
15일 베트남 정부에 따르면 김동철 한전 사장은 전날 오후 하노이 국회의사당에서 응우옌 티 탄 국회 부의장을 접견했다. 김 사장은 이 자리에서 "베트남 정부가 최근 에너지 정책을 재검토하고 닌투언 원자력발전소 프로젝트를 재개한 것은 매우 올바른 결정"이라며 "앞으로도 베트남과 원자력 에너지 및 관련 기술 분야에서 긴밀히 협력하자"고 말했다.
이어 응우옌 부의장은 "한전은 베트남의 '2021~2030년 국가 녹색성장 전략 및 2050년 비전'에 매우 중요한 파트너"라며 "베트남은 최근 닌투언 원자력발전소 건설을 재개했다"고 말했다. 그는 "한전이 베트남의 기업 및 관련 기관들과 협력해 원자력, 태양광, 풍력 등 다양한 에너지 분야에 지속적으로 투자해줄 것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베트남 국회는 에너지 사용법 및 원자력 에너지법 등 개정을 검토해 투자 및 사업 활동을 위한 보다 유리한 법적 기반을 마련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 11일, 한전은 베트남 산업무역부와 베트남전력공사(EVN)와 회의를 갖고 베트남 내 전력 프로젝트의 투자 및 개발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한 바 있다.
발전량 대부분을 수력·화력 발전에 의존하는 베트남은 수년간 전력난을 겪어왔다. 베트남은 2009년 원전 2기 개발 계획을 승인하고 2030년까지 원전 총 14기를 건설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당시 베트남은 러시아와 일본을 원전 건설 협력국으로 정했지만, 2011년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막대한 건설비 문제 등으로 2016년 개발이 중단됐다.
지난해 말 쩐 탄 만 베트남 국회 의장은 닌투언 원자력 발전소 사업과 관련한 특별 정책을 규정하는 결의안에 서명했다. 이번 결의안에는 △닌투언 1·2 원전 건설 △투자 조정·승인 절차 간소화 △파트너와의 조약 협상 △입찰 절차 간소화 등이 포함되면서 베트남 원전 건설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베트남은 닌투언 지역에 총 4기의 원전을 건설할 계획으로, 총 발전 용량은 최대 4.8GW, 사업비는 220억달러(약 31조3236억원)에 달한다. 러시아와 일본이 우선협상권을 갖고 있으나, 팜 민 찐 베트남 총리는 "전통적인 파트너 외에도 다른 선택지를 고려할 수 있다"며 협력국 확대 가능성을 시사하자, 한국도 한전을 중심으로 수주전에 적극 나서고 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 부 튀 띠엔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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