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베트남서 '제2의 바라카' 신화 쓸까...한전, '팀 코리아' 수주전 돌입

부 튀 띠엔 기자,

김준석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4.15 11:19

수정 2025.04.15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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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닌투언 원전 프로젝트...러·일 우선 협상자지만
베트남 총리 "다른 선택지 고려" 말하며 협력국 확대 가능성도 높아져

응우옌 티 탄 베트남 국회 부의장(오른쪽)과 한국전력공사 김동철 사장이 14일 하노이 국회의사당에서 원자력 및 신기술 에너지 관련 협력을 논의하고 있다. 베트남 국회 홈페이지
응우옌 티 탄 베트남 국회 부의장(오른쪽)과 한국전력공사 김동철 사장이 14일 하노이 국회의사당에서 원자력 및 신기술 에너지 관련 협력을 논의하고 있다. 베트남 국회 홈페이지
【하노이(베트남)=부 튀 띠엔 통신원·김준석 기자】한국전력공사(KEPCO)를 필두로 한 '팀 코리아'가 베트남을 기회의 땅으로 보고, 원전 수주에 적극 나섰다.

15일 베트남 정부에 따르면 김동철 한전 사장은 전날 오후 하노이 국회의사당에서 응우옌 티 탄 국회 부의장을 접견했다. 김 사장은 이 자리에서 "베트남 정부가 최근 에너지 정책을 재검토하고 닌투언 원자력발전소 프로젝트를 재개한 것은 매우 올바른 결정"이라며 "앞으로도 베트남과 원자력 에너지 및 관련 기술 분야에서 긴밀히 협력하자"고 말했다.

응우옌 부의장은 "2022년 베트남과 한국이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한 이후 양국 관계가 가장 좋은 발전기를 맞이하고 있다"며 "한국이 베트남의 주요 투자국이며, 한국 기업들이 베트남의 거의 모든 에너지 분야에 참여하고 있다"고 양국 간의 협력을 평가했다.

이어 응우옌 부의장은 "한전은 베트남의 '2021~2030년 국가 녹색성장 전략 및 2050년 비전'에 매우 중요한 파트너"라며 "베트남은 최근 닌투언 원자력발전소 건설을 재개했다"고 말했다.

그는 "한전이 베트남의 기업 및 관련 기관들과 협력해 원자력, 태양광, 풍력 등 다양한 에너지 분야에 지속적으로 투자해줄 것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베트남 국회는 에너지 사용법 및 원자력 에너지법 등 개정을 검토해 투자 및 사업 활동을 위한 보다 유리한 법적 기반을 마련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 11일, 한전은 베트남 산업무역부와 베트남전력공사(EVN)와 회의를 갖고 베트남 내 전력 프로젝트의 투자 및 개발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한 바 있다.

발전량 대부분을 수력·화력 발전에 의존하는 베트남은 수년간 전력난을 겪어왔다. 베트남은 2009년 원전 2기 개발 계획을 승인하고 2030년까지 원전 총 14기를 건설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당시 베트남은 러시아와 일본을 원전 건설 협력국으로 정했지만, 2011년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막대한 건설비 문제 등으로 2016년 개발이 중단됐다.

지난해 말 쩐 탄 만 베트남 국회 의장은 닌투언 원자력 발전소 사업과 관련한 특별 정책을 규정하는 결의안에 서명했다.
이번 결의안에는 △닌투언 1·2 원전 건설 △투자 조정·승인 절차 간소화 △파트너와의 조약 협상 △입찰 절차 간소화 등이 포함되면서 베트남 원전 건설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베트남은 닌투언 지역에 총 4기의 원전을 건설할 계획으로, 총 발전 용량은 최대 4.8GW, 사업비는 220억달러(약 31조3236억원)에 달한다.
러시아와 일본이 우선협상권을 갖고 있으나, 팜 민 찐 베트남 총리는 "전통적인 파트너 외에도 다른 선택지를 고려할 수 있다"며 협력국 확대 가능성을 시사하자, 한국도 한전을 중심으로 수주전에 적극 나서고 있다.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 부 튀 띠엔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