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 '노아의 방주' 진짜 있었나?..튀르키예 아라라트산 발굴 추진
파이낸셜뉴스
2025.04.16 07:32
수정 : 2025.04.16 16:4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튀르키예 아라라트산(현지명 아리산)에서 성경 속 '노아의 방주' 흔적을 찾기 위한 발굴 작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14일(현지시간) 튀르키예 현지 매체 일간 사바흐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둔 '노아의 방주 찾기(Noah's Ark Scan)' 소속 고고학 연구팀이 튀르키예 동쪽 아리 지역의 아라라트산에 위치한 160m 길이의 배 모양 지질구조물인 '두루프나르 지대' 발굴을 검토 중이다.
아라라트산은 휴화산으로, 정상 해발고도가 5137m로 튀르키예에서 가장 높은 산이다. 아라라트산 남쪽으로 30㎞ 떨어진 곳에 있는 두루프나르 지대는 1948년 5월 처음 발견됐다. 약 160m 길이의 편평한 타원형 언덕이 마치 배 아랫부분과 흡사하다는 점 때문에 '노아의 방주'가 묻힌 것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됐고, 일부 교인들은 이곳을 성지로 여겨 순례한다.
특히 앞선 연구 결과 이 곳 토양에서 점토질 물질, 해양 퇴적물, 연체동물 등 해양생물의 유해가 발견됐고, 시료의 연대 측정 결과 3500년에서 5000년 전 사이로 추정돼 노아의 방주 실존설에 무게를 더했다.
또한 레이더 전파로 살폈을 때 두루프나르 지대 지하 깊숙한 곳에 직사각형 구조물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매체는 전했다.
구약성서 중 창세기를 보면 노아라는 이름의 600세 노인이 신의 계시를 듣고 나무로 커다란 방주를 만들어 동물들과 함께 탄 덕에 얼마 뒤 닥친 대홍수에서 살아남았다고 전해진다.
성경에는 40일간의 폭우와 150일간의 홍수 이후 방주는 '아라랏산'에 걸쳐 서게 됐다고 적혔다. 이슬람 경전 쿠란에도 같은 이야기가 있다.
학계와 종교계 일각에서는 그 장소가 튀르키예에 있는 아라라트산이라고 여긴다.
연구팀은 "튀르키예 현지 대학교와 협력해 추가적인 정보를 확보한 뒤 유적 보존 계획을 수립해 레이더 스캔을 통해 발견된 구조물이 인공 구조물인지, 자연 구조물인지 확인할 것"이라고 밝혔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