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뚱뚱한 사람은 입장료 무료, 대신…” 깜찍한 조건 내건 中 관광지
파이낸셜뉴스
2025.04.21 10:53
수정 : 2025.04.21 10:5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체중을 티켓으로 바꾸세요!”
중국 한 유명 관광지가 내건 슬로건이다. 얼핏 봐서는 무슨 의미인지 가늠하기 어렵지만, 이 슬로건에는 최근 중국에서 심각한 문제로 떠오른 비만을 해결하기 위한 노력이 담겨 있다.
"체중을 티켓으로 바꾸세요! 당신이 살을 빼는 동안 입장료는 우리가 낼게요"라는 슬로건에서 알 수 있듯, BMI 지수가 높을수록 할인율이 커지는 이벤트다.
BMI는 체중(㎏)을 키(m)의 제곱으로 나눈 값으로, 국제적으로 체중 상태를 판단하는 지표로 사용된다. BMI 지수 18.5~23.9는 정상 체중, 24 이상부터 과체중으로 분류되며 28 이상은 비만에 해당한다.
오녀산 측은 BMI 지수가 24~27.9인 관광객에게 입장료의 반액을 할인해주고, 28 이상이면 무료로 입장이 가능하도록 했다. 오녀산 입장료는 1인당 70위안(약 1만4000원)이며, 입구에서 체중과 키를 재고 BMI를 측정할 수 있게 했다.
이 관광지가 체중 관리 이벤트를 실시한 이유는 정상까지 이어지는 케이블카가 없어 셔틀버스를 이용하거나 걸어 올라가야 한다는 특수성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산기슭에 있는 방문자 센터에서 오녀산 입구까지 거리는 7.8㎞로, 도보로 이동하면 왕복 약 3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가 추진하는 '체중 관리의 해'에 맞춰 기획된 이번 행사는 4월 7일부터 27일까지 전국 관광객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오녀산 관계자는 "7일부터 15일까지 총 3480명이 방문했고, 이 중 1320명이 할인 혜택을 받았다"라며 "할인 대상자 중에서는 남성이 많았다"라고 덧붙였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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