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안에서 깃털이 나왔다"..턱 통증 호소하던 12세소년, 무슨 일?
파이낸셜뉴스
2025.04.23 09:51
수정 : 2025.04.23 09:5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12살 남자아이 턱에서 새하얀 깃털의 일부가 나왔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23일 국제학술지 ‘큐레우스 저널'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에서 12세 소년이 음식을 씹을 때 통증을 느끼고, 삼킬 때마다 오른쪽 턱에 통증이 심해 병원을 찾았다.
깃털로 치아 사이 이물질을 제거하려 하다가 잇몸에 깃대 끼여
하지만 소년은 10일 전 치실 대신에 깃털로 치아 사이 이물질을 제거하려 했다고 털어놓았고, 의료진은 수술을 결정했다.
수술 중 의료진은 2cm 길이 깃털의 깃대 일부를 발견해 제거했다. 추가적인 감염은 발생하지 않았으며, 소년은 수술 당일 항생제를 처방받고 퇴원했다.
의료진은 소년이 이물질을 빼내려던 중 깃털 깃대(깃털의 줄기이자 털이 뻗어나오는 심) 일부가 혀 아래까지 연결된 턱밑샘관(분비된 침을 입으로 이동하는 통로)의 오른쪽에 끼게 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치아 사이 이물질을 제거하고 싶다면 대체 용품이 아닌 치실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치실 사용은 치아 건강에도 좋다. 효과적인 치석 제거로 양치질을 할 때보다 충치 예방 효과가 40%나 올라가기 때문이다. 치실을 하지 않으면 치석이 쌓여 치아우식증과 치주염이 생길 위험도 커지는데, 이 경우 악화하면 균이 잇몸 혈관을 통해 몸 전신으로 퍼질 수도 있다.
치실은 자신에게 맞는 굵기를 사용해야 한다. 치아 사이가 벌어져 있다면 굵은 치실, 치아 사이가 좁다면 얇은 치실이 좋다. 하루 세 끼 식사 후 양치질 전에 항상 치실을 사용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지만, 힘들다면 자기 전 1회라도 치실을 해야 한다.
치열이 고르지 않거나, 잇몸 질환이 있거나, 이 사이가 벌어져 있어 음식물이 쉽게 끼는 경우엔 치석이 끼기 쉬워 치실 하는 습관을 꼭 들여야 한다.
치실 쓰면 피나는데 써도 되나?
간혹 치실을 사용할 때 피가 난다며 잇몸이 상하는 것 같다는 이유로 치실 사용을 꺼리는 이들도 있다. 그러나 피가 난다면 오히려 치실을 꼭 해야 한다.
잇몸이 건강할 때 올바르게 치실을 사용하면 보통 피가 나지 않는다. 치아에 치태와 치석이 쌓여 잇몸에 염증이 생겼을 때, 피가 나는 것이다. 음식 찌꺼기와 세균이 유발하는 치태는 손톱으로 치아 겉면을 긁었을 때 나오는 하얀 덩어리로, 치태가 굳으면 치석이 된다.
피가 날 땐 오히려 피 난 부위의 치태와 치석을 치실로 깨끗이 제거해야 잇몸 염증이 악화하지 않는다. 피가 난다고 치실을 하지 않고 방치하면, 염증이 심해져 잇몸을 녹이는 치주염으로 악화할 수도 있다.
치실을 꾸준히 해 치석을 제거하면 길어도 1~2주 안에 출혈은 사라진다. 2주 이상 피가 난다면 치과를 찾는 게 안전하다. 특히 나이 들수록 잇몸에 피가 잘 나는데, 노화로 치아와 잇몸 사이가 느슨해지고 치아와 치아 사이 공간이 넓어져 치태와 치석이 끼기 쉽기 때문이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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