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알못' 시절 생각하며 필수 법률상식 쉽게 정리했죠"

파이낸셜뉴스       2025.04.27 19:25   수정 : 2025.04.27 19:25기사원문
윤종훈 GS건설 국내법무팀 변호사
평범한 회사원이었던 법률 전문가
법무팀과 소통에 어려움 겪어봐
쉬운 언어로 전달하기 위해 노력
건설 분야 넘어 실용 법률서 출간
흔히 겪는 분쟁 에피소드로 담아

"누구에게나 법률 상식이 간절한 순간이 분명히 있다."

27일 만난 윤종훈 GS건설 국내법무팀 변호사(사진)는 입사 7년 차 건설·부동산 법률 전문가다. 건설사의 영업활동 과정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법률 문제를 조율하는 것이 주요 업무다.

공사 기간이 수년으로 길고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얽혀 있는 건설 업무의 특성에 맞춰 기업의 효율적인 의사결정을 돕고 법적 리스크를 관리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구체적으로 물가 인상에 따른 공사비 조정, 설계 변경에 따른 대금 협의, 공사 과정에서 발생하는 소음·일조권 침해 문제 등에 대해 자문에 응한다.

법무팀 소속 변호사로 근무하며 윤 변호사는 '비전문가도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관계자와 소통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변호사가 되기 전 현대차 인사팀, SK텔레콤 마케팅팀 등 지원부서 직원으로 근무하던 시절 법무팀과 소통할 때면 전문 용어로 인한 장벽을 느꼈던 경험 때문이다. 중요한 의사결정을 내리기 위해 필요한 정보를 정확히 전달하고 이해하는 과정의 중요성을 알게 됐다.

이 같은 생각은 건설·부동산을 넘어서 일반인을 위한 실용 법률서 '언제나 나를 지키는 법' 출간으로 이어졌다. 직장인이나 사회 구성원 누구나 겪을 수 있는 문제에 대한 답을 변호사 친구를 둔 것처럼 '편리하고 든든하게' 담았다. 낯선 법 조항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법률 용어와 개념을 일방적으로 설명하는 대신 등장인물에게 구체적인 상황과 성격을 부여해 이야기를 풀어냈다. 주제도 건설사 내 이야기를 넘어 일상생활 속에서 겪을 수 있는 문제를 다룬다. 예를 들어 주인공 도민호 대리가 차용증 없이 친구에게 빌려준 돈을 받는 과정, 전셋집에서 임대인과 수리비 분쟁을 벌이는 후배 임차인에게 조언하는 에피소드 등을 통해 법률의 정의와 절차를 소개한다.

책은 △사람과 사람 사이의 법 △똑 부러지는 직장인 되는 법 △평온한 일상을 지키는 법 △소중한 내 돈 지키는 법 총 4개 목차로 구성됐으며 각각 8개의 에피소드가 담겼다. 주로 친구들이 자주 묻는 일상 속 질문이나 사회초년생 직장인 시절 법을 몰라 휘둘리던 자신의 모습을 떠올리며 내용을 구상했다.

윤 변호사는 "누구나 겪을 법한 일을 기준으로 32가지 에피소드를 선별했다"며 "필요한 내용을 찾아 골라 읽을 수 있는 실용서"라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꼭 살펴봐야 할 내용으로 최근 사회적 문제로 부각된 전세사기 예방법을 꼽았다. 등기부등본을 꼼꼼히 살피는 것은 기본이며 인근 시세를 꼭 파악할 것, 집에 설정된 융자금과 자신의 전세금을 합해 시세의 70%를 넘지 않는 집을 고를 것, 거래를 할 때는 법무부 표준임대차계약서를 사용하고 전세보증보험에 가입할 것을 강조했다.

윤 변호사는 "인터넷 정보가 불확실하고 변호사를 찾는 것이 부담스러울 때 이 책을 통해 혼자서도 대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고 법률 상식과 친숙해지길 바란다"며 "조금만 알아두면 사회생활 속에서 불리한 일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going@fnnews.com 최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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