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를 바라던 佛 국민들의 뜻에 따른 '영웅'의 퇴장

뉴스1       2025.04.28 06:02   수정 : 2025.04.28 06:02기사원문

샤를 드골. (출처: SAS Scandinavian Airlines, 1959, Public domain, via Wikimedia Commons)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1969년 4월 28일, 제2차 세계대전의 영웅 샤를 드골 프랑스 대통령이 취임 11년 만에 전격적으로 사임하면서 프랑스 현대사는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

종전 후 11년간 이어진 그의 강력한 지도력은 프랑스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고 제5공화국을 안정시키는 데 크게 기여했다. 하지만 말년에는 국내 문제와 변화하는 시대 흐름에 대한 그의 보수적인 접근 방식이 국민적 불만을 야기했다.

드골 대통령의 사임은 전날 실시된 국민투표 결과에 따른 것이었다. 그는 지방 분권화와 상원 개혁을 골자로 하는 헌법 개정안을 제안했지만, 53%가 넘는 반대표에 부딪히며 국민의 지지를 잃었음을 확인했다. 드골은 이전에도 국민투표 결과에 따라 사퇴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어, 이 패배는 그의 정치적 생명에 종지부를 찍는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제2차 세계대전의 영웅이자 프랑스 현대사의 거목이었던 드골 대통령의 사임은 프랑스 사회에 큰 충격을 던졌다. 그의 퇴장은 프랑스가 국제무대에서의 위상 강화라는 목표에서 벗어나 국내 문제 해결에 집중하는 계기가 됐다. 후임 대통령 조르주 퐁피두는 사회 복지 확대와 인프라 개선 등 국내 문제 해결에 주력했으며, 대외 정책에서도 드골의 강경 노선에서 벗어나 보다 유연한 접근 방식을 취했다.

일각에서는 드골의 사임을 프랑스 정치의 후퇴로 평가하기도 하지만, 그의 퇴진은 변화하는 시대에 발맞춰 프랑스가 새로운 방향으로 나아가는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드골의 강력한 리더십은 프랑스에 안정과 국제적 위상을 가져다줬지만, 그의 보수적인 정책은 사회 변화를 갈망하는 국민들의 요구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샤를 드골의 사임은 프랑스 현대사의 중요한 전환점이었고, 그의 퇴장은 프랑스 사회 전반에 걸쳐 큰 변화를 가져왔다. 그의 업적과 과오에 대한 평가는 여전히 분분하지만, 그가 프랑스 현대사에 남긴 깊은 발자취는 부인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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