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낙대전'은 없었지만..민주, 본선서 실용-진보 노선경쟁 '시험대'

파이낸셜뉴스       2025.04.28 14:48   수정 : 2025.04.28 14:48기사원문
통합·성장 띄운 이재명… 내부 조율 관건
김경수·김동연계 합류한다면… '정책 원팀' 완성은 아직 숙제
'국민 통합' 외쳤지만… 경제·사회 의제 선후순위 놓고 미세한 균열





[파이낸셜뉴스] 더불어민주당이 이재명 대선 후보 선출 이후 '원팀' 기조를 본선까지 유지하고, 진보·보수 진영을 아우르는 통합 선거대책위원회 구성을 본격화하며 대선 체제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그러나 통합 과정에서 정책 노선 차이와 내부 조율 문제가 향후 잠재적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통합' 내세운 이재명… 경선 직후 원팀 기조 강화
28일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박찬대 원내대표 직무대행은 "이번 대선은 내란을 종식하고 헌정질서와 민주주의를 회복하는 선거"라며 "압도적 정권교체로 새 대한민국을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재명 후보 역시 "대통령은 공동체를 깨지 않도록 통합하는 역할"이라며 "온 국민의 후보가 되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이날 서울 국립현충원을 찾아 전직 대통령 4인의 묘역과 박태준 전 포스코 회장 묘역을 참배하며 국민통합 행보에 나섰다. 당시 김민석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IMF 위기 때처럼 중도보수 세력과 힘을 합쳐야 한다"며 "국민통합을 위한 외연 확장에 나설 것"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민주당은 경선 경쟁자였던 김경수 전 경남지사에게 공동선대위원장직을 제안했으며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 등 보수 인사 영입도 추진하고 있다. 이재명 후보는 수락연설에서도 '통합'을 14차례 강조하며, 공약에서도 증세·복지보다는 경제성장과 규제완화에 무게를 두는 실용주의 기조를 강화하고 있다.

경선 결과가 발표된 직후, 김동연·김경수 두 경선 주자도 직접 '원팀' 의지를 밝혔다. 김동연 전 후보는 "아름답게, 김동연답게 경선할 수 있어 행복했다"며 "압도적 정권교체를 위해 온 힘을 다하겠다"고 페이스북에 밝혔다. 김경수 전 후보도 "김경수의 꿈은 이재명의 꿈"이라며 "이재명 후보의 당선은 민주당과 국민 모두의 승리"라고 강조했다.

■원팀 구축했지만… 실용과 진보 노선 조율이 관건
민주당 내부에서는 이처럼 조기 원팀 체제를 구축한 데 의미를 두면서도 본선 체제 운영 과정에서 드러날 수 있는 정책적 이견을 관리하는 것이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당장에 지난 제20대 대선때 처럼 통합 선대위 과정에서 이낙연 캠프 출신과의 충돌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재명 후보의 실용주의 강화와 김경수 전 지사를 비롯한 전통 진보 세력의 복지·사회경제 의제 중시 기조가 충돌할 가능성은 여전히 잠재돼 있다.

또한 김동연 캠프 출신 인사들의 일부 합류 가능성도 새로운 변수다. 김동연 캠프는 경제정책뿐 아니라 여성·사회적 약자 정책, 개헌 논의 등에서 보다 적극적이고 진보적인 입장을 보여왔던 만큼, 선대위 내 다양한 노선과 의견을 어떻게 조율할지가 향후 최대 관전 포인트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김동연 캠프는 비동의 강간죄 신설, 국가장애인위원회 설치, 비정규직 안식년제 도입 등을 주요 공약으로 제시하며 사회적 약자 보호와 젠더 평등 이슈를 강조해왔다. 이재명 후보의 실용주의 기조와 김동연계 인사들의 진보적 사회정책 노선이 본선 전략과 공약 조정 과정에서 충돌하거나 조율을 필요로 하는 상황이 예상된다.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민주당은 통합과 성장이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본선 체제를 준비하고 있다"면서 "김경수 전 지사 등 다양한 인사의 선대위 합류를 논의 중이며 능력과 경륜을 갖춘 외부 인사 영입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선거중립 의무로 인해 공식적 선대위 역할은 맡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민주당은 오는 30일 선대위를 공식 출범할 예정이다. 압도적 정권교체를 목표로 내건 가운데 경선 이후 형성된 '원팀' 기조를 본선까지 안정적으로 끌고 갈 수 있을지가 주목된다.

west@fnnews.com 성석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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