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관세, 영향 적다"...'실적 선방' 삼성전기의 자신감
파이낸셜뉴스
2025.04.29 15:27
수정 : 2025.04.29 20:04기사원문
"美 직수출 있지만 규모 적어"
고부가 제품 확대로 정면돌파
로봇 XR 등 신규 응용처 진입
영업익·매출 모두 전년 比 늘어
"美 관세 영향 제한적...고부가로 돌파"
이동우 삼성전기 기획팀장(부사장)은 29일 열린 올해 1·4분기 실적 설명회에서 "당사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카메라 모듈 일부가 미국으로 직수출되고 있지만, 실제 수출 규모를 감안하면 그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파악된다"며 "그러나 관세 부담 증가로 인한 물가 상승, 소비 심리 둔화 및 이로 인한 부품 수요 감소, 경쟁 심화 등 간접적인 부분 또한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및 대응이 필요해 보인다"고 전했다.
앞서 업계 일각에서 미국의 관세 부과가 한국, 중국, 필리핀 등에서 MLCC를 생산하는 삼성전기에 일부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예측이 있었는데, 이를 정면 돌파한 것이다. 업계는 삼성전기가 상대적으로 관세율이 낮은 필리핀(17%)에서 생산 능력을 늘릴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제품 소형화를 바탕으로 로봇 등 신규 응용처 진입도 추진한다. 김현중 삼성전기 광학지원팀 팀장은 "렌즈 액추에이터 등 핵심 부품 내재 역량 기반 소형 트림 기술을 활용, 로봇 XR 등 신규 응용처 진입을 추진하고 있다"며 "주요 거래선들과 협업을 통해 사업 확대의 기회로 연계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1·4분기 영업익 2005억...전년 比 9%↑
삼성전기는 이날 올해 1·4분기 영업이익이 200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 늘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은 5% 증가한 2조7386억원이다.
부문별로 보면 컴포넌트 1·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9%, 전 분기 대비 12% 증가한 1조2162억원이다. 삼성전기는 전략거래선 스마트폰 출시로 정보기술(IT)용 MLCC와 AI 서버,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등 산업용 및 전장용 MLCC 등 고부가제품 중심의 공급 확대로 매출이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패키지솔루션 부문은 전년 동기보다 17% 증가한 4994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및 메모리용 BGA(칩 표면에 공 모양의 납땜 접점을 격자 형태로 배열한 반도체 패키징 방식) 공급이 늘어났지만, PC 등 일부 응용처의 계절적 수요 약세 영향으로 전 분기보다 매출이 감소했다.
광학솔루션 부문 1·4분기 매출은 1조23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 감소했다. 삼성전기는 국내외 거래선에 고화소 제품 및 고화질 폴디드줌 등 IT용 카메라모듈과 글로벌 전기차 거래선향 카메라모듈 공급을 확대했다고 밝혔다. 삼성전기는 자율주행 고도화에 따라 전천후 카메라모듈 공급 확대, 하이브리드 렌즈 신규 양산 등 전장용 제품 사업 성장에 집중할 계획이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지속 성장이 예상되는 하이엔드 제품에 사업 역량을 집중하고 고객 대응력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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