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만장자처럼 쇼핑하라"던 테무… 美은 예외가 됐다
파이낸셜뉴스
2025.04.30 08:48
수정 : 2025.04.30 08:48기사원문
테무, 수입수수료 145% 부과… 하루 새 377% 뛰기도
10개 품목 담아봤더니… 수입 관세로 2배 넘는 가격 돼
[파이낸셜뉴스] 중국의 대형 온라인 유통업체 테무와 쉬인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부과에 대응해 지난 주말부터 미국 내 판매 가격을 인상하거나 '수입 수수료'를 부과하기 시작했다.
미국 방송 CNBC는 28일(현지시간) 테무가 약 145%의 ‘수입 수수료’를 부과하면서 18.47달러 짜리 여름 원피스는 수입 수수료 26.21달러가 추가돼 총 44.68달러로 올랐고 12.44달러에 판매되던 아동용 수영복은 수수료 18.68달러가 붙어 31.12달러로 인상됐다고 전했다. 16.93달러였던 휴대용 진공청소기 가격 역시 수입 수수료를 포함할 경우 40.11달러가 됐다.
하지만 결제 과정에서 테무는 수입 관세 343.26달러를 추가해 총 628.49달러의 가격을 제시했다.
경쟁업체인 쉬인 역시 비슷한 시기 대부분 상품 가격을 대폭 인상했다. 미용·건강용품 상위 100개 제품의 평균 가격은 하루 새 51% 상승했고 일부 품목은 두 배 이상 올랐다.
뉴욕타임스는 테무와 유사한 상품 10개를 동일하게 카트에 담았더니 244.03달러의 결제 금액이 나왔다. 다만 상품에 대한 추가 수입 관세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이들 업체가 가격 인상에 나선 건 트럼프 행정부가 800달러 미만 수입품에 적용되던 ‘소액 면세 제도(de minimis)’를 오는 5월 2일부터 폐지하고, 최대 12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히면서 나온 것이다.
중국이 관세를 감수하며 미국 소비자에게 가격 인상을 전가하지 않을 것이라는 트럼프의 발언은 현실과 괴리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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