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광역시, 5·18사적 '옛 광주적십자병원' 11년 만에 한시 개방...5월 3~31일

파이낸셜뉴스       2025.05.01 08:42   수정 : 2025.05.01 08:42기사원문
응급실·중앙현관·복도·뒷마당 등...역사 문화 관광 콘텐츠로 확장



【파이낸셜뉴스 광주=황태종 기자】광주광역시가 올해 5·18민주화운동 제45주년을 맞아 5·18사적 제11호인 '옛 광주적십자병원'을 지난 2014년 폐쇄 이후 11년 만에 한시 개방한다.

'2025 광주방문의 해'를 맞아 5·18사적지라는 역사성을 시민과 방문객에게 널리 알려 역사 문화 관광 콘텐츠로 확장하려는 취지다.

특히 '옛 광주적십자병원'이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한강 작가의 소설 '소년이 온다' 배경지 중 하나인 점을 부각하고, 광주관광공사에서 '소년이 온다'를 모티브로 개발한 지역 특화 관광상품인 '소년의 길'과 5·18기념재단의 '오월길' 해설 프로그램을 연계할 방침이다.

광주시에 따르면 '옛 광주적십자병원'은 1980년 5·18민주화운동 당시 부상자 치료와 자발적 헌혈이 이어졌던 역사적 장소다. 1996년부터 서남대병원으로 운영되다가 2014년 폐쇄됐다.

광주시는 사적지 보존을 위해 지난 2020년 7월 매입해 관리 중이며, 관련 단체와 전문가로 구성된 전담팀(TF)을 통해 보존·활용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광주시가 5·18민주화운동 제45주년을 맞아 오는 3일부터 31일까지 한시 개방하기로 한 구간은 △전면 주차장 △응급실 △1층 복도 △중앙현관 △뒷마당 등이다. 관람 시간은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다. 오후 1시 30분 이후에는 5·18기념재단의 '오월해설사'가 상주해 관람객들에게 무료 해설을 제공한다.

광주시는 '옛 적십자병원' 개방 기념 전시회도 개최한다. 전시는 '멈춘 공간의 이야기, 그리고 새로운 시작'을 주제로 3일부터 31일까지 진행된다.

전시에선 5·18 당시 헌혈 장면과 부상자 치료 모습을 담은 사진, 병원의 역사, 관계자 증언이 담긴 영상 자료 등을 선보인다. 또 역사적 공간의 의미를 되새기고 미래 활용 방안을 탐색하는 체험형 콘텐츠도 만날 수 있다.


광주시는 개방 행사 종료 후 관람객 반응과 운영 결과를 바탕으로 유휴 공간의 지속 활용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단체·전문가·시민 의견을 폭넓게 수렴해 관련 건물과 부지 전체에 대한 중·장기 활용계획을 마련하고, 국비 확보에도 만전을 기할 계획이다.

박용수 광주시 민주인권평화국장은 "5·18 사적지를 통해 민주화운동의 역사를 시민과 공유하고, 그 의미를 되새기는 공간으로 만들겠다"면서 "이번 전시가 기억과 공감, 참여를 이끄는 장이 되길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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