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사상초유' 총리 선출 실패
파이낸셜뉴스
2025.05.06 21:28
수정 : 2025.05.06 21:28기사원문
메르츠, 인준투표 과반 못얻어
지난 2월 조기 총선으로 겨우 정치적 혼란을 넘겼던 독일에서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총리 인준 투표가 무산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현지 정당들은 2주일 동안 2차 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나 최악의 경우 총선을 다시 치를 수도 있다.
도이체벨레(DW)를 비롯한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독일 하원은 6일(현지시간) 총회에서 총리 인준 투표를 실시했다.
총리에 당선되려면 하원 630명의 의원 중 과반(316명)의 찬성표를 받아야 한다. 이날 기독민주당(CDU)의 프리드리히 메르츠 대표는 비밀투표에서 310표의 찬성표를 얻어 6표 차이로 총리에 오르지 못했다. 1949년 독일 연방공화국 성립 이후 총리 인준 찬반 투표에서 후보가 낙마한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
우파 성향의 CDU·CSU는 지난 2월 총선에서 전임 SPD 정권을 몰아내고 원내 1당을 차지했으나 과반을 얻지 못해 연정을 추진했다. 메르츠는 AfD를 배제하고 SPD와 독일 연방공화국 성립 이후 5번째 '좌우 대연정' 구성에 합의했다.
메르츠는 예정대로라면 6일 인준 투표에서 승리, 이날 대통령 승인을 거쳐 새 독일 총리에 취임할 예정이었으나 비밀투표에서 예상치 못한 반란표에 직면했다. 현지 법에 따르면 첫 투표에서 과반을 확보하지 못하면 2차 투표가 진행된다. 2차 투표는 무제한 진행될 수 있으나 총리가 되려면 반드시 과반수를 득표해야 한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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