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지 비난 현수막 안 떼?"…춘천시장 내쫓은 강원FC '갈등 점입가경'
뉴스1
2025.05.08 06:51
수정 : 2025.05.08 09:58기사원문
8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프로축구 K리그1 강원FC는 지난 3일 춘천 송암스포츠타운 주 경기장에서 수원FC와의 경기를 진행했다.
육동한 춘천시장은 이 경기에 앞서 ACL 실사에 대비하기 위해 시청 직원들과 경기장 곳곳을 둘러봤다.
그러던 중 육 시장 등은 경기 시작 30분 전 강원FC 관계자들로부터 비표 반납을 요청받았다. 강원FC 측은 경기장 일대에 붙은 김 대표 비판 현수막이 철거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이같이 요구했다.
이에 시는 강원FC 관계자에 상황을 설명했으나, 결국 현수막이 철거되지 않아 비표를 반납하고 발길을 돌려야 했다.
이와 관련 더불어민주당 시의원들과 윤민섭 정의당 시의원은 7일 김 대표를 비판하며 사퇴를 촉구했다. 그러자 강원FC는 "경기 날 이런 일이 언론에 오르내리면 선수단의 경기력에도 악영향을 미친다"며 "축구장에서는 오직 축구만 즐길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길 바란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번 사건은 ACL 개최 책임 공방으로 번진 춘천시와 강원FC 간 갈등이 풀리지 않았기 때문에 빚어진 일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앞서 강릉에서 ACL 개최를 하지 못하게 된 강원FC는 춘천시에 개최 가능성을 문의했으나, '사정상 할 수 없다'는 답변을 들었다. 이 같은 사실이 언론 보도 등을 통해 알려지면서 양측의 책임 갈등이 불거졌다.
특히 강원FC 김 대표가 강릉시와 비교하면서 춘천시의 행정을 비판하고 '춘천의 축구 열기가 낮아 수익적인 면에서도 손해를 보고 있다'고 주장하자, 춘천시민과 축구 팬의 분노가 이어졌다.
이런 가운데 강원FC 측은 7일 오전 춘천시축구협회 관계자들과 만났으나, 김 대표는 출장을 이유로 함께하지 않았다. 이번 만남은 강원FC 측에서 먼저 연락해 성사됐다고 한다.
강원FC 창단 때부터 팬이라는 50대 춘천시민은 "이번 출입 제한은 정말 그냥 넘어갈 수 없다. 어떻게 지자체장을 출입금지시키고, 시민들을 폄하한 발언도 사과하지 않냐"면서 "이영표 대표 땐 이런 일이 없었는데 대표가 바뀌고 구단 자체가 변한 것 같다"고 비판했다.
춘천의 다른 40대 팬은 "3일 경기장에 걸린 비판 현수막을 보고 아이들도 많은데 꼭 저런 식으로 의사 표시를 했어야 됐나 싶었다"며 "현수막에 쓰인 몇몇 단체는 정치적인 것으로 보이는데 이런 식으로 구단을 흔들면 안 된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