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국으로 치닫는 빅텐트… 金·韓, 단일화 두고 '벼랑끝 대치'
파이낸셜뉴스
2025.05.08 18:45
수정 : 2025.05.08 18:45기사원문
2차 단일화 담판 1시간만에 종료
金 "내주 토론·여론조사 단일화"
韓 "金, 단일화 약속 지켜라"
11일 이전 단일화 입장 고수
김 후보와 한 후보는 8일 국회 사랑재에서 단일화 2차 회동을 가졌지만 합의에 실패했다. 한 후보는 "오늘내일이라도 우리 결판을 내자"며 "단일화 여부는 김문수 후보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한 후보가 단일화를 촉구했지만 김 후보는 사실상 거절의 의사를 나타냈다. 김 후보는 "당의 결정에 다 따르겠다면 당연히 입당해야 한다"며 "(경선 과정이) 다 끝난 다음에 나타나서 청구서를 내미나"라고 했다.
김 후보와 한 후보가 단일화에서 엇갈리는 지점은 시점이다. 오는 1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대선 후보 등록이 마감되면 각 후보의 소속 정당과 기호가 확정된다. 따라서 한 후보는 11일 이전에 단일화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만약 단일화가 불발된다면 본선에 등록하지 않겠다는 약속도 했다.
한 후보는 이날 회동에서 "일주일 연기는 단일화하기 싫다는 이야기"라며 "단일화해야 할 시기를 놓치면 안 된다. 단일화 방식과 모든 조건을 받을 테니 지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김 후보는 전혀 다른 제안을 내놨다. 김 후보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당의 단일화 로드맵을 거부하면서 "시너지와 검증을 위해 일주일간 각 후보는 선거운동을 하고 다음 주 수요일에 방송 토론, 목요일과 금요일에 여론조사를 해서 단일화하자"고 밝혔다.
김 후보의 이 같은 제안은 단일화 시점을 늦추면서 당 지도부와 한 후보를 압박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특히 시간이 지날수록 단일화 협상에서 본인의 주도권을 강화하고 지지율을 끌어올리겠다는 계산도 깔린 것으로 해석된다.
김 후보는 이날 회동에서 한 후보를 향해 "후보님은 왜 뒤늦게 나타나서 돈 다 내고 경선 절차를 다 거친 제게 12일까지 단일화를 완료하라고 하시느냐"고 반문했다.
■회동 전부터 기싸움
김 후보와 한 후보는 회동 시간과 장소를 두고도 맞붙었다. 김 후보 측이 일방적으로 회동 시간과 장소를 알려왔다는 것이 핵심이다. 김 후보 측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한 후보에게 일대일로 공개 만남을 제안한다"며 서울 여의도 국회 사랑재에 위치한 커피숍에서 오후 4시30분에 만나자고 제안했다.
이와 관련해 한 후보 캠프 소속인 이정현 대변인은 "김 후보자는 한 후보자 및 한 후보자 캠프의 그 누구에게도 연락 없이 이날 오전 관훈토론회 직후 '오후 4시30분에 한 후보자와 만나겠다'고 공개적으로 발언했다"며 "이후 김 후보 캠프는, 역시 한 후보자 및 한 후보자 캠프에 어떤 연락도 없이 기자들에게 '국회 사랑재에서 만나겠다'고 추가로 일방적으로 밝혔다"고 전했다.
syj@fnnews.com 서영준 김준혁 이해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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