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관리 혁신안' 마련… 땅꺼짐 사고 막을 것"

파이낸셜뉴스       2025.05.11 18:45   수정 : 2025.05.11 18:45기사원문
한병용 서울시 재난안전실장

"지하공간 개발과 기후변화 등으로 지반침하 사고를 유발하는 요소가 갈수록 많아지고 있다. 지하 굴착공사장의 안전관리를 강화하고, 지하 시설물에 대한 집중 투자를 추진해 시민들이 땅꺼짐 사고에 대한 불안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서울 강동구 명일동 지반침하 사고부터 경기도 광명시에서 발생한 신안산선 지하터널 공사장 붕괴 사고까지 잇단 땅꺼짐(싱크홀) 사고로 시민들의 불안이 커진 가운데, 서울시는 사고의 재발 방지를 위해 '지하공간 안전관리 혁신안' 마련에 주력하고 있다.

한병용 서울시 재난안전실장(사진)을 만나 땅꺼짐 예방을 위한 서울시의 정책에 대해 들어봤다.

한병용 실장은 11일 "지하공간 안전관리 혁신안은 노후 상하수도관의 누수를 원인으로 발생하는 소규모 지반침하는 물론, 지하 굴착공사장 주변에서 발생해 인명 피해로 이어지는 대형 지반침하 사고까지 땅꺼짐 사고 전반을 예방하기 위한 대책을 원인에 따라 체계적으로 추진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시는 지하공간 안전관리를 위한 투자를 대폭 확대하고, 스마트 계측을 통해 지반침하를 사전에 감지할 수 있는 신기술을 현장에 적극 도입하고 있다. 시민불안 해소를 위해 관통레이더(GPR) 점검 결과를 주기적으로 공개하고, 체계적인 지하공간 안전관리를 위한 GPR 탐사 강화와 전담조직 신설까지 혁신의 속도를 높이는 중이다.

노후 상하수도관 교체에도 속도를 낸다. 특히 하수관 정비의 경우, 기존에 연평균 2000억원을 투입해 100㎞를 정비했던 것을, 앞으로는 추가재원 확보를 통해 2배 늘린 4000억원을 투입해 연간 200㎞를 정비할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 실장은 "지하공간의 체계적 관리와 GPR 탐사 강화를 위해 전담조직인 '지하안전과'를 신설하고 1과 4팀 30여명 규모로 인력을 충원해 전문성을 강화할 계획"이라며, "연내 GPR 탐사 차량 3대를 추가 도입하고, 총 10대의 탐사장비를 활용해 탐사 주기를 크게 단축하고 공사장 주변에 대한 월 1회 반복 조사하는 등 지반침하 예방 활동을 강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GPR은 보이지 않는 땅속 빈 공간(공동)을 미리 발견할 수 있어 지반침하 예방에 효과적이지만, 지표면으로부터 2m 내외의 위험요소만 탐지할 수 있어 한계가 있다. 이에 시는 굴착공사장의 지반 내 관측 센서를 설치해 지하 20m까지 계측할 수 있는 '지반침하 관측망'을 지하철 9호선 4단계 1공구 현장에 5월부터 우선 설치하고, 지반침하 예방을 위한 신기술 공모도 추진해 제안된 신기술에 대한 현장 실증과 확대도 추진할 계획이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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